Islands Fine Burgers & Drinks는 캘리포니아 토종 브랜드이며, 가까운 주인 아리조나, 네바다, 하와이에 지점을 가지고 있다.

 

 

    이름에는 버거라고 되어 있지만, 메뉴판에서 보는 것 처럼 샌드위치, 타코, 샐러드 등의 각종 미국 식사 음식을 제공한다.  아무래도 버거가 가장 대표음식고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격인 Big Wave 버거를 시켜보았다.  버거에는 한가지 사이드를 포함하는데 감자튀김, 코울슬로, 샐러드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추가 금액을 더 내면 양파링, 고구마 튀김 등을 선택할 수도 있다.
    여기 감자 튀김의 이름이 fresh cut Island fries 라는 것으로부터 좀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을 거라는 느낌이 든다.

 

 

    주문한 버거가 감자 튀김과 함께 큰 접시에 담겨져 서빙된다.  양이 꽤 되어 보이는데, 벌써 배가 불러지는 듯 하다.  큼지막한 빵(bun) 사이에 패티가 삐져나와 있다.  치즈도 적당히 녹아내려 냄새부터 코를 자극한다.


 

 

    양상추가 잘게 썰어져서 푸짐하게 채워져 있고, 양파와 토마토, 피클이 조심스럽게 숨어있다.  같이 온 감자 튀김은 기름기가 많지 않으며, 약간은 푸석해보기기까지 해서 마치 인앤아웃 감자튀김의 느낌을 준다.

 

 

안을 보면 내용물들이 얼마나 착실히 쌓여있는지 알 수 있다.  피클을 제외하면 커다란 빵의 크기에 맞춰 각잡고 줄을 맞춘 듯 하다.
정직한 모습이다.  한 입 베어 먹으면, 사각사각 한 느낌 두가지가 느껴진다.  하나는 신선한 양배추를 씹으면서 나타나고, 다른 하나는 윗빵의 바닥에서 느껴진다.  간만에 느껴보는 제대로 된 빵의 바삭함니다.
    난 개인적으로 바삭한 것을 좋아하는데, 이 가게에서 버거의 빵을 바삭하게 익혀 씹을 때 맛있는 느낌을 준다.  단순히 그릴에 구워 탄수화물이 갈변되며 나타나는 것 이상의 바삭함과 고소함이 느껴진다.  아마도 추측하건데 마가린을 좀 써서 철판에 구운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아마도 몸에는 안 좋을 수도 있겠지만, 맛있는 것을 참을 수는 없다.


 

 

    패티는 기대가 너무 컸었나?  맛은 있지만 예상만큼은 아니다.  주문할 때 굽기 정도를 미디엄을 추천하던데, 갈은 고기는 다 익히지 않으면 찝찝함이 있어 웰던으로 부탁했다.  그래서 그런지 욕즙에서 느껴지는 풍미나 부드러움은 없고,  단지 고기를 씹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릴의 불 맛도 느껴지지 않는다.  두툼한 패티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고기 맛만 느껴질 뿐이었다.

 

 

    익히지 않은 양파와 토마토, 양상추는 채소의 본분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  빵과 고기, 치즈만으로는 빨리 피로해질만한 맛을 지속적으로 리프레시하고 있다.  특히 양파는 익히지 않은 관계로 조금 매울만도 한데, 속에 같이 뿌려진 머스터드 쏘스는 이 맛을 중화시키더라.  매운 맛이 매운 맛을 감싸고 양파의 바삭한 식감과 단맛을 내준다.  피클도 적당히 적게 들어 있어 전체적인 맛의 조화를 이룬다.

 

    계속 먹다보면 살짝 반전이 느껴진다.  계속 씹고 있다보면 패티의 맛이 살아난다.  처음에는 그냥 갈은 고기답지 않은 묵직한 고기맛을 내더니 씹고 있으면 안에 숨어있던 고기의 감칠맛이 스물스물 두각을 나타낸다.  물론 육즙에서 느껴지는 풍부한 그런 맛까지는 아니지만,  후추와 소금에 간이 잘 된 구운 고기의 맛이 느껴진다.  ‘아, 미디엄이었으면 더 맛이 날텐데’라며 약간의 후회를 했지만 갈은 고기는 무조건 웰던이라는 생각으로 덮었다.

 

 

    그리고 감자 튀김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까지 먹어본 감자 튀김 중에 최고!’  비주얼이 인앤아웃의 감자 튀김과 비슷하였는데
맛과 질감도 역시 비슷하다.  생감자를 뜨거운 물에 익힌 후 바로 잘라 튀김에 조리한 것 같다.  겉은 부석해보이지만 먹어보면 바삭하다.  보통 감자튀김에서 보이는 기름에 반질거림이 없고, 뜨거운 감자가 감자기 더 높은 고온에서 탈수화되어 바삭함을 내는 것 같았다.  자세한 내용은 나도 모르곘다.  어쩄거나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생감자가 익은 부드러운 맛을 낸다.  인앤아웃도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여기가 조금 더 맛있는 것 같다.

 

 

햇빛은 뜨겁지만 그늘은 서늘한 남부캘리포니아 날씨를 즐기면서 맛있는 버거와 감자 튀김을 느긋하게 먹으며, 오늘도 이렇게 천하태의 점심을 즐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