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yro는 그리스 음식으로 고기와 채소 등을 평평한 빵에 돌돌말아서 만든 음식이다.  발음은 그리스식으로 보통 ‘이요로우’ 또는 '이로'라고 하더라. 

 

 

    그리고 감싸는 평평한 빵이 보통은 Pita이다.  Pita는 인도의 난 처럼 동그랗고 평평하고 부드러운 질감의 외모를 가졌지만, 때로는 안쪽이 비어 있어 그 안에 내용물을 채워 넣어 먹기도 한다.  (난과 피타는 외모가 조금 비슷하지만 만드는 재료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또띠야처럼 아주 얇지 않고 약간 도톰한 것이 서브웨이의 플랫프레드 정도의 느낌이다.

 

    Gyro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에서 가장 대표적인 거은 바로 고기이다. 쇠고기, 닭고기 등이 쓰일 수도 있지만, 이것은 그리스 음식아닌가. 바로 양고기로 주문하자.

 

 

 

    고기는 케밥처럼 세로로된 로티세리 방식으로 구운 후, 조금씩 잘라 피타 빵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각종 채소와 치즈를 뿌린 후 한번 휙 말아 내용물을 감싼다.  빵이 펴치치 않도록 종이로 다시 한 번싸서 접어주면 간편한 식사가 된다.

 

    피타는 오븐에서 만들고, 서빙전에 따뜻하게 철판에 살짝 다시 익혀주니 좀 더 부드러워져서 먹기 편하고, 음식을 좀 더 따뜻하게 유지시켜줄 수 있다.

 

 

    보기만 해도 침샘이 자극되고 위가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다.  부드러운 빵 안에 양고기가 충분히 들어있고, 양배추와 토마토, 양파, 오이 등의 채소가 그 위를 덮고 있다.

 


    한 입을 베어 먹으면서 아삭한 야채과, 부드러운 빵이 동시에 서로 다른 맛과 질감을 주고, 그 사이의 끼어진 기름기 쫙 빠진 양고기 바베큐의 맛이 입 안을 가득 채운다.

 

 

    당연히 양고기에는 그리스 양념이 배여 있어 간이  조금은 짭짤하지만 그 맛이 너무 좋다.  기름기가 쫙빠진 탓에 육즙을 느낄 수는 없지만 양념이 배인 쫀듯한  고기의 맛은 육즙에서 낼 수 없는 또다른 맛을 준다.

 


    전체적으로 간이 좀 강한 느낌이 들지만 빵과 채소로 적당한 조합을 내어준다.  아마도 너무도 간이 없으면 빵과 야채에 뭍혀 조금 심심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사이드로 감자 튀김을 같이 주문했는데, 역시 양념이 충분히 되어 있다.  맛을 표현할 수 있는 적당한 단어가 없어 그냥 라면 스프같다고 표현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면 너무 비하시키는 것 같아 조금 미안한 느낌이 든다.  어쨌거나 양념이 뿌려진 감자튀김은 나름대로의 맛이 있다.  여러가지 말린 허브 가루를 섞어서 그리스 특유의 향을 내는 것 같다.  가끔은 신선하지 못한 감자로 만든 튀김의 맛을 감추어주기도 하지만 말이다.

 

 

    같이 준 쏘스는 랜치 쏘스에 로즈마리를 뿌려준 것 같은데, 쏘스의 맛이 강하지는 않지만Gyro에 같이 먹으면 전체 맛을 지배해서
개인적으로 별로이다.  감자 튀김도 뿌려진 양념 맛을 너무 중화시켜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양상추에 같이 먹으니 매우 잘 어울렸다,
그냥 샐러드 드레싱의 용도 정도로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먹고나니 배가 부르다.

    양이 작아보여도 충분한 양의 고기가 들어가고 감자 좀 먹어주니, 벌써 배가 가득 찬다. 

 

캘리포니아에 살면서 즐길 수 있는 즐거움 중에 하나는 바로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찾다보면 당야한 음식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약간의 노력을 요구한다그냥 생각날 때, 여러가지 음식을 따뜻한 햇살 아래 즐겨보는 것, 그것천하태평의 꿈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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