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버거의 기준을 (표준이 아님) 버거킹 와퍼라고 생각한다. 다른 말로 하면 만족할 만큼 맛있는 버거이면서, 그리고 어느정도 일정한 퀄리티를 유지하는 버거라고 볼 수 있다. 한국에서만 먹던 버거들과 비교하기에도 가장 좋은 레퍼선스라고 생각한다.
일단 결론만 먼저 말하면, 역시 기준은 기준이다. 일정성을 유지한다. 한국에서 먹던 바로 그 와퍼가 느껴진다. 다르게 말하면 미국 오리지날 와퍼를 한국에서 제대로 구현한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먹고 나면 배가 많이 부르다는 느낌이 나는데, 아마도 크기가 좀 더 큰 듯 하다. 다음에는 자를 가지고 가서 한 번 비교해 보고 싶다.
와퍼가 그렇게 현란한 버거는 아니다. 그리고 그릴드 (grilled) 패티를 가장 중요시해서 이를 범하는 변화는 주지 않는다. (물론 다양한 파생 와퍼 메뉴가 다양성 요구를 충족시켜주지만, 여기서는 일단 버거에만 충실해본다.) 패티, 토마토, 양배추, 피클 그리고 마요네즈. (아, 치즈가 아쉽다.)
재료는 항상 신선하다. 뽀들뽀들한 양배추와 토마토는 기본, 피클은 너무 맛이 강하지 않아 좋다. 단조로을 수 있는 맛에 약간 보완하는 정도로 적당하다. 가끔씩 저가 버거에서 피클의 강한 맛이 느껴질 때도 있다. 역시 와퍼의 생명은 패티. 약간은 실망스럽게도 그릴드라는 단어가 조금은 무색해진다. 전에는 그릴 맛(향)이 흔적으로나마 있었던 것 같은데, 그냥 구운 패티 느낌이 난다. 패티는 얇지만 입자가 굵어 씹는 맛이 난다. 처음 한 입에는 조금은 뻑뻑한 느낌이 나지만, 몇 번 씹고나며 육즙이 스며나와 느껴질 만큼은 된다.
빵(bun)은 그저 그렇다. 존재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푸석하지도 않고 조금 부드러운 정도로 내용물을 잘 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날 정도, 딱 그 정도의 느낌이다. 이왕 그릴드를 강조한다면 빵도 grilled bun으로 하면 좋을텐데 말이다. 버거의 첫 느낌은 빵이 많이 좌우하는데, 여기서는 스스로 존재감을 뭍는다. 그래서 그런지 와퍼는 곱씹을때 더 맛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번 씹을수록 고기의 입자가 더 잘 느껴지는 것 같다.
감자 튀김은 별다른 특징없이, 바삭하고 미국 표준에 맞게 조금 짜다. 와퍼, 감자튀김, 무한 음료, 이 정도가 세금포함하여 5.5달러라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점심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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