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서부터 무언가 녹아 내린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버거에서 녹아내릴 만한 것은 치즈.  이 음식점에서는 치즈가 녹아내린 버거가 간판 메뉴이긴 하지만 버거 이외에도 녹아 내린 치즈가 들어있는 샌드위치, 샐러드 등이 있다.  Grilled Cheese 에서부터 침샘이 솟는 것 같다.

 

 

 

    먼저 이 음식점의 간판 메뉴를 주문하고, 음료와 감자 튀김(또는 스프, 마카로니 치즈)을 시켜 콤보로 하면 얼마 정도 절약할 수 있다라고 메뉴판에 나와 있다.

 

 

    음료와 감자튀김이 4.8 달러인데 겨우 0.35 할인된다.  4.8이면 적당한 프렌차이즈 버거 콤보가격인데 말이다.  사실 이런 것 정확히 메뉴판에 적어 놓지 않은 것으로부터 음식점의 신뢰가 떨어진다.

 

 

 

    음료는 여기서 마음데로 떠다 마시면 된다.  이름도 거창해서 수제 탄산 음료.. (craft soda)  로키 산맥 물로 만들었고, 게인 슈거, 인공 색소 없고, vegan? 음료인데 무슨 채식?  하여튼 거창하게는 이름붙여놨다.

 

    버거에는 콜라!  나오는 곳을 자세히 보니 작은 글씨로 콜로라도 콜라라고 되어 있는데, 처음에는 코카콜라인 줄 알았다.  맛은 좀 펩시스러워서 자세히 보니 콜로라도이더라. 에휴.

 

버거가 나오기 전에 음료마시면서 버거기다리다.


 

 

 

버거가 나왔다. 먹음직스럽다.

 

외관

특징 1. 패티가 빵(bun)보다 더 넓다.

특징 2. 윗빵은 두껍고 밀도가 낮으며, 아랫빵은 얇다.

특징 3. 치츠가 흘러내려져 있다.


 

    안쪽을 보니 패티의 굽기 정도가 미디엄-웰던 이다.  패티의 매우 안쪽은 분홍색이고 먹어보면 육즙이 쭈-욱하고 느껴진다.  지금껏 먹어본 버거 중에서 가장 육즙이 잘 느껴진 버거이다.

 

 

    버거를 눌러보니 패티에 고여 있는 기름기가 흘러나오는 것이 보인다.  메뉴에는 앵거스와 와규의 혼합이라고 되어 있는데, 둘 다 부드러운 육질로 유명하고, 실제로 패티도 매우 부드러운 질감을 나타낸다.  지금까지 먹어본 패티 중에 가장 부드럽다.


 

    빵은 좀 독특하다.  표면은 글레이즈를 살짝 바른 것 같고, 질감은 밀도가 낮아 매우 뽀송뽀송한 느낌이 났는데 전체적인 느낌이 빠리바게트의 단팥크림 코빵의 빵과 같은 느낌이 난다.  씹을수록 살짝 단맛이 난다.

 

 

    빵이 두꺼워서 다른 맛이 피해볼까 약간 걱정했는데 밀도가 낮아 부피만 클뿐 입을 크게 벌린다는 것 외에 맛에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예상컨데 패티, 치즈, 쏘스 등에서 즙이 많이 나와 (juicy) 흘러내리기 전에 빵에 흡수하도록 설계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의외로 실망 스러운 부분이 바로 치즈이다.  그릴드 치즈가 절대 거짓말은 아니지만, 그릴드 치즈의 맛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아니, 전체적으로 치즈맛이 그저 그렇다.  그릴드 치즈로 이미 마음은 한 뜻 부풀어 있는데 말이다.  좀 더 많은 치즈가 덮여있어야 할 것 같다.

 

    보통 채소로 양상추와 토마토가 들어가는데 메뉴판에는 대신 맵지 않은 할라피뇨가 들어있다고 되어 있다.  먹어보니 피망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약간 매콤한 맛만 나고, 대체로 채소의 산뜻한 맛이 나서 느끼함을 줄여준다.

 

    쏘스는 약간 싸우전드 아일런드 드레싱 느낌이 난다는 것 외에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다.

 

    감자 튀김의 질감, 바삭함은 보통이인데, 위에 파슬리 가루를 뿌려주어 건강한 느낌을 주지만, 그냥 느낌일 뿐이다. 조금 짠 편이다.

 

 

    그리고 보너스로 오이 피클 반 덩어리를 준다.  너무 새콤하지 않아 단무지 먹는 느낌으로 버거와 같이 먹어주면 느끼한 맛을 줄여줄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버거가 매우 부드러워 먹기 편하다.  부드러운 패티를 미디엄-웰던으로 굽고, 뽀송뽀송한 빵에 치즈를 그릴에 구워 녹인 채로 버거를 만들어서 그런 것 같다.  결론적으로 맛있다하지만 가격을 보면 13달러, 약 1만5천원에 이르는데 가격을 생각하면 약간 창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우리만의 독특한 고급으로 가격을 높게 했다' 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음료가 꼭 로키산맥 물로 만든 수제 탄산음료일 필요까지 있을까?  그렇다고 더 맛있는 것도 아닌데말이다.  감자튀김도 녹색 가루 뿌리고 ‘우린 비싼 음식’이라고 하는 느낌.  게다가 콤보로 주문하면 가격이 할인된다고 글만 써놓고 실제로는 꼴랑 0.35달러, 4백원할인, 끝이다.

 

    그냥 개인적으로 그럴듯하게 차려진 것에 속은 느낌이 나는 것 같다.  천하태평스럽게 먹기에는 조금 부담이 간다.

 


 

    서브웨이에서 주문할 때마다 두번째로 고민되는 것이 바로 치즈이다.  주내용물(sub)은 먹으러 가는 길에 '오늘은 이것을 먹어야지'하고 결정하는데 막상 줄을 서 있으면 어떤 빵을 골라야 하나, 어떤 치즈를 골라야 하나 고민된다.  처음에는 많이 고민되었으나, 이제는 어느정도 치즈에 대해 알게 되니 고민이 덜어지긴 했다.  하지만 아직도 먹으면서 '이 치즈말고 다른 것을 넣었으면 맛이 좀 달라지려나?' 하고 고민아닌 후회(?)를 하게 된다.

 

 

아메리칸 치즈 American cheese 

일반적으로 버거에 들어가는 슬라이스 치즈이다. 맛은 짭짤하고, 질감은 부드럽다.

 

 

스위스 치즈 Swiss cheese

구멍이 송송난 스위스의 치즈를 닮아서 이름이 스위스 치즈이다. 스위스에서 만든 것이 아니란다.  맛은 아메리칸 치즈보다 좀 덜 짜고, 질감은 덜 흐느적 거린다.  덜 짜서 그런지 우유맛이 좀 더 난다고 할까?

 

 

프로볼론 Provolone

모양은 둥글고 색상은 연하다.  맛은 좀 덜 짜고 질감은 쫄깃하다.  스테이크 샌드위치 주문할 때 어떤 치즈가 제일 잘 어울리냐고 물으니까 샌드위치 만드는 직원이 프로볼론이라고 했다.

 

 

몬터레이 Monterey

허브같은 것이 들어 있어 다양한 맛이 날 줄 알았는데, 보기와 다르게 맛이 좀 밋밋하다.  독특한 성격이 적어서 그냥 아무 음식에나 잘 어울릴것 같은 치즈같다.

 

 

체다 치즈 Cheddar cheese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인 치즈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메리칸 치즈보다 더 치즈맛이 많이 나고 더 단단한 해서 갈아진 형태로 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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