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캘리포니아, 또는 남가주는 일년동안 날씨변화가 크지 않고 햇빛이 많아 매우 살기 좋은 기후를 제공한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살고 현재 살고 있고, 다양한 인종에 따른 사회적 인식도 매우 선진화되어 있는 것은 틀림없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먄 집값과 물가는 높기마련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은 방 2개, 화장실 2.5개로 이루어진 34평 면적에, 개인 차고를 포함하는 3층인 타운하우스이다. 여기에 거주하는 대가로 월세 2,700 달러 정도가 나가고 있다. 원화로 치면 한달에 290만원...음 비싸다.
집값을 보니 약 60만 달러정도한다. 원화로 6억 5천정도이다. 이정도면 서울의 중심부, 강남 등의 요지가 아니면 서울의 어느정도지역의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정도이다. 그런데 서울에서 아파트 월세로 약 300만원 낸다면 아마도 별의별소리 다 들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인의 관점에서 본다면 차라리 집을 사서 월세를 받으면 한달에 300만원 정도의 수입이 생긴다는 것이다. 일년에 3천5백 정도의 수익이면 왠만한 1년 연봉에 버금가는 금액아닌가? 6억5천에 이정도 벌 수 있는 방법은 아마도 한국에서는 없을 것 같다. 게다가 한국에서 소득이 안잡히니 세금도 없고 말이다. 그리고 집값은 꾸준하게 오르고 있다. 나중에 팔 때 차익까지 고려하면 꽤 매력이 있는 사업이다.
그래서 한 번 생각해본다. 차라리 집을 사면 어떨까?
(이 정도의 돈이 없지만 만약에 있다고 한다면…) 지금 살고 있는 집, 6억5천이라고 가정해본다.
캘리포니아는 집에 대한 재산세가 좀 나간다. 지역과 개인 사정마다 다르지만 1~1.5% 정도 하는 것 같다. 그럼 평균적으로 8백만원 정도이다. 우리나라에서 몇 십만원 내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많다. 그래도 연수입 3천5백을 생각하면 아직도 2천 몇백이나 남는다.
하지만 여기서 집의 유지를 위해 나가는 돈이 이게 전부는 아니다. 집이 있으면 이 단지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시설들, 예를 들어 수영장, 화단 청결 유지 보수 등을 위해 일괄적으로 내는 돈이 있다. 이것을 HOA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아파트 관리비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금액은 작게는 월 3백달러정도 하는데, 비싼 단지에는1천달러까지 하는 곳도 있다. 그래서 1년이면 약 4백만원정도 한다. 3천5백에서 1천2백이 차감되었으니 아직 2천3백이라는 돈이 수익이 되지 않는가?
아직 다가 아니다. 진짜 복병은 바로 멜루로즈라는 것이다. 주거 단지가 새로 조성되면 여기에 관련된 기반시설들, 예를 들어 학교, 소방서, 경찰서 등의 관공서, 상하수도, 놀이터 등의 공공 시설들을 설치하는데 이러한 것들에 대한 비용을 집 소유자가 낸다.
정부는 채권을 발행하고 집 소유주가 30년동안 갚아가는 것이다. 집소유주가 바뀌면 새로운 소유주가 승계하는 방식으로 30년간 지속된다. 비용도 만만치않고, 지역마다 금액이 천차만별이라 구체적인 금액을 표현하긴 어렵지만 지금 살고 있는 집 기준으로 대충 월 백만원 정도라고 보자. 그럼 2천3백에서 또 차감되면 연수익은 1천만원 전후가 될 것이다.
여기다가 집을 사용하다보면 보수가 필요하기도 하고, 집 보험도 들어야하고 등등등 또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게다가 세입자를 지속적으로 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으니 ...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보니 임대를 통해서 수익을 내는 것은 힘이 들 것 같다.
그래도 요즘 집값이 많이 오르는데 몇년뒤 팔면 돈이 많이 남을 것 같다. 집 구매시 취득세는 없지만 판매시 양도소득세를 내야한다. 약 0.1%정도 한다. 수익차이의 0.1%이므로 그리 크진 않다. 하지만 부동산 중개비가 역시 허를 찌른다. 판매자와 구매자 양 쪽의 중개인에게 집값의 2.5%씩 총 5%를 판매자가 낸다. 헉.
판매자가 중개인없이 바로 컨택하고 서류작성한다고 해도 구매자가 데리고 오는 중개인에게 2.5%를 줘야한다.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므로 당연히 데리고 와서 모든 작업을 처리하도록 할 것이다. 6억5천에 5%면 3천3백, 2.5%라고 해도 1천 6백정도 나간다. 다른말로 하면 집값이 최소한 5%이상 오르지 않으면 손해라는 점이다.
그리고 더 복잡한 것들도 많이 있어 (외국인 구매시 10%별도세금) 이래저래 보면 집을 구매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손해는 아니지만,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 수 있는 것이아니라 많은 것들을 신경써야 겨우 벌 수 있는 정도인 것 같다.
여기까지가 주변으로부터 집 구매와 관련하여 들은 이야기들이다. 거주하기 위해 집이 필요한 사람들은 당연히 융자를 받아서라도 집을 구매하는 것이 이득이 되겠지만, 나같이 단기 거주 후 투자를 하는 관점에서 집을 구매하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
그냥 마음편하게 비싼 월세내고 천하태평을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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