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내리는 순간 그릴에서 구워지는 고기의 냄새가 멀리까지 느껴진다. 해빗버거 간판에서도 굳이 그릴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아도, 이 버거의 특징은 그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의 메뉴는 더블차버거이다. 원래는 그냥 버거를 하려다가 더블버거과의 가격이 별로 차이나지 않아 그냥 더블로 간다. 치즈를 넣겠냐고 하니까 그렇게 해달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치즈추가를 의미했던 것이였다. 본의 아니게 더블더블로 가게 되었다.
두께가 상당하다. 하지만 먹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다. 포장을 잘해서 그런지 파이브가이즈처럼 넘쳐 흘러나진 않고, 내용물은 잘 보전한 채로 충분히 느끼며 먹을 수 있다.
패티는 냄새만큼 강한 그릴의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맛있는 버거에 너무 익숙해진 것일까? 그냥 고기 패티 먹는 느낌이다. 맛에서 조금 짠 느낌이난다. 치즈보다 좀 더 짠 느낌이난다. 짠 맛때문에 전체 패티 느낌이 뭍힌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여기서 양상추는 잘게 썰어져 있다. 양상추 층도 꽤 두껍다. 그렇다고 먹으면서 흘러내리지는 않았다. 한 입을 베어 먹으면 고기와 샐러드를 같이 먹는 느낌이 난다. 입 속에서 아삭아삭한 채소와 고기가 골고루 씹게 된다. 조금 짠 맛만 아니라면, 건강하다는 느낌마져도 날 것 같은데 말이다.
빵(bun)은 너무도 맘에 든다. 개인적으로 그릴에 구워 둘레부분이 바삭한 느낌이 나는 빵을 좋아하는데, 해빗버거의 빵이 그러하다. 의외로 감자 튀김이 너무 인상깊다. 바삭바삭한 것은 당연한 것인데, 약간의 감미가 되었는지 다른 감자 튀김과는 차별되는 맛이 난다. 너무 과하지 않고, 딱 적당히 ‘어? 이거 맛있는데!’ 할 만큼 맛이 난다.
가격은 좀 나간다. 세금포함 9.2달러면 만원이 조금 넘는데, 우리나라에서 만원으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점심 메뉴들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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