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살다보면 멕시칸 음식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그러한 식당 중에 하나가 루비오스이다.  루비오스는 샌디에고에서 시작한 멕시코 음식 체인점이다.  피쉬 타코가 대표메뉴이지만, 다양한 종류의 타코와 부리토, 그리고 샐러드가 판매되고 있다.  이 음식점은 Fresh Mex 를 강조하고 있다.  아무래도 피쉬 타코로부터 시작했으니 신선함을 강조하고, 이에 따라 해산물 부리토, 샐러드를 맛 볼 수 있다.

 

Burrito Especial with Grilled Steak

 

 

 

    불맛나게 구운 스테이크를 과카몰레와 같이 먹을 수 있다.  부리토니까 물론 쌀과 콩이 들어가있는데, 쌀은 그냥 밥이 아니라 레몬맛이 나게 익혀 샐러드의 곡물같은 느낌이 든다.  치폴레 (Chipotle) 살사와 양상추는 과카몰레와 잘 어울리며 스테이크를 씹는 동안 고기맛을 두배 맛있게 해준다.  무게도 듬직해서 전체적으로 든든한 한끼를 제대로 제공해준다.

    루비오스에는 부리토를 주문하면 또티야 칩스가 같이 제공되며 찍어먹는 쏘쓰는 자유롭게 카운터에서 떠가서 찍어 먹으면 된다.

 

 

Classic  Grilled Shrimp Bowl

 

 

 

    원래는 Classic  Grilled Shrimp Burrito 인데 그릇에 담아달라고 하면 사진처럼 그릇에 담아준다.  새우는 그릴에 구워져서 치즈와 자체 크림쏘스와 같이 제공된다.  새우는 짭잘하여 고유의 새우맛을 유지하고, 불 맛을 내는 통통한 새우살은 너무 맛있다.  쌀은 멕시칸 스타일로 익혀져 있으며 (쌀을 익혔지만 밥은 아니다) 라임을 즙내서 치폴레 쏘스에 곁들여 먹으면 ‘아, 내가 멕시칸 음식을 먹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Wild Argentinian Red Shrimp

 

 

 

    자연산 아르헨티나 새우라고 하는데 보통 새우와 큰 차이점을 못느끼겠다.  물론 냉동새우와는 확연히 다른 질감을 준다.  나름 그릴에 구워 불맛나는 탱탱한 새우살을 맛 볼 수 있다.  약간 짭쪼름한 맛이 더 잘 어우러져서 정말 맛있는 새우를 먹게 된다.  자연산이라서, 아르헨티나 새우라서 특별히 맛있다기 보다 신선한 새우를 잘 구워서 맛있다는 느낌이 든다.


    다른 샐러드 재료는 원래 맛있는 루비오스의 샐러드를 만들고 있다.  살사 쏘스는 약간 달면서도 신선한 멕시칸의 맛을 내고 있고,
콩과 곡물은 적당한 지원을 해주고 있다.  여기서도 역시 빠지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아보카도이다.  특유의 느끼한 질감을 주지만 이것이 들어감으로써 모든 재료의 균형이 맞춰진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파라솔 아래에서 신선한 음식을 먹고 있으면 걱정거리가 산더미인 현실 속에서 천하태평의 사치가 느껴진다.

 

    부리토는 고기와 콩, 각종 채소와 곡물들을 살사 등의 쏘스를 함께 또띠야로 싸놓은 멕시칸 음식이다.  타코의 큰 버젼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다른점은

 

1.싸놓은 방식: 타코는 개방형, 부리토는 꽁꽁 둘러싸 내용물이 보이지 않게한 폐쇄형.

 

2.내용물: 타코는 고기와 채소, 쏘스 정도되는데, 부리토는 콩, 쌀 등의 곡류와 더 많은 종류의 내용물이 첨가되어 한 끼의 식사 만큼된다.
    '사실 부리토의 역사는 한 끼의 식사를 어떻게 한 번에 쉽게 준비할 수 있을까?' 라는 목적에서 시작했으므로 한 끼의 식사에 해당하는 음식이 다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매장에서는 부리토를 주문하면 똑같은 내용물을 그릇에 담아주기도 한다.

 

 

    부리토는 길거리 음식이라고 말하기에는 좀 제대로 된 식사에 가깝다고 볼 수 있지만, 길거리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게 포장되어 있고, 벤치에 앉아서 날씨를 즐기며 간편하게 먹기에 너무 좋다.

 

    부리토의 종류는 안에 채워지는 고기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그리고 각각의 부위와 익힌 방법에 따라 여러종류의 부리토가 있고, 이와 마찬가지로 타코도 그렇게 여러 종류가 만들어진다. 돼지고기는 보통 바베큐로 구워져 제공된다.

 

 

    오늘 주문한 부리토는 Pollo Asada 이다.  여기서 Pollo는 치킨이고 asada는 그릴된 것을 의미한다. 영어로 표현하면 grilled chicken.  당연히 불맛이 그윽한 치킨은 맛있다.  그릴 치킨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오늘 가게에서는 치킨을 특수 쏘스에 잘 재운 후 그릴링해서 그런지 고기가 상당히 부드럽고, 육즙이 잘 나타났다.  보통 치킨은 바짝 그릴링하여 먹는데,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육즙에 의한 고기맛이 아주 잘 나타났다.  아무래도 기름을 많이 사용한 것 같기도하다.  그리고 살사쏘스는 어느정도 일반화된 것 같아 그다지 큰 감흥은 없다.  당연히 씰란트로와 같이 먹어야 살사의 맛이 살아난다.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아보카도이다.  아보카도는 특별히 강한 맛도 안나고, 오히려 약간 느끼한 느낌을 주는데, 이것이 빠지면 음식의 제 맛이 안나는 신기한 열매이다.  아낌없는 아보카도는 푸짐한 맛을 낸다.

 

참고로 부리토라는 이름은 부리토의 모양이 수컷 당나귀의 성기와 닮아서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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