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Fine Burgers & Drinks는 캘리포니아 토종 브랜드이며, 가까운 주인 아리조나, 네바다, 하와이에 지점을 가지고 있다.

 

 

    이름에는 버거라고 되어 있지만, 메뉴판에서 보는 것 처럼 샌드위치, 타코, 샐러드 등의 각종 미국 식사 음식을 제공한다.  아무래도 버거가 가장 대표음식고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격인 Big Wave 버거를 시켜보았다.  버거에는 한가지 사이드를 포함하는데 감자튀김, 코울슬로, 샐러드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추가 금액을 더 내면 양파링, 고구마 튀김 등을 선택할 수도 있다.
    여기 감자 튀김의 이름이 fresh cut Island fries 라는 것으로부터 좀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을 거라는 느낌이 든다.

 

 

    주문한 버거가 감자 튀김과 함께 큰 접시에 담겨져 서빙된다.  양이 꽤 되어 보이는데, 벌써 배가 불러지는 듯 하다.  큼지막한 빵(bun) 사이에 패티가 삐져나와 있다.  치즈도 적당히 녹아내려 냄새부터 코를 자극한다.


 

 

    양상추가 잘게 썰어져서 푸짐하게 채워져 있고, 양파와 토마토, 피클이 조심스럽게 숨어있다.  같이 온 감자 튀김은 기름기가 많지 않으며, 약간은 푸석해보기기까지 해서 마치 인앤아웃 감자튀김의 느낌을 준다.

 

 

안을 보면 내용물들이 얼마나 착실히 쌓여있는지 알 수 있다.  피클을 제외하면 커다란 빵의 크기에 맞춰 각잡고 줄을 맞춘 듯 하다.
정직한 모습이다.  한 입 베어 먹으면, 사각사각 한 느낌 두가지가 느껴진다.  하나는 신선한 양배추를 씹으면서 나타나고, 다른 하나는 윗빵의 바닥에서 느껴진다.  간만에 느껴보는 제대로 된 빵의 바삭함니다.
    난 개인적으로 바삭한 것을 좋아하는데, 이 가게에서 버거의 빵을 바삭하게 익혀 씹을 때 맛있는 느낌을 준다.  단순히 그릴에 구워 탄수화물이 갈변되며 나타나는 것 이상의 바삭함과 고소함이 느껴진다.  아마도 추측하건데 마가린을 좀 써서 철판에 구운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아마도 몸에는 안 좋을 수도 있겠지만, 맛있는 것을 참을 수는 없다.


 

 

    패티는 기대가 너무 컸었나?  맛은 있지만 예상만큼은 아니다.  주문할 때 굽기 정도를 미디엄을 추천하던데, 갈은 고기는 다 익히지 않으면 찝찝함이 있어 웰던으로 부탁했다.  그래서 그런지 욕즙에서 느껴지는 풍미나 부드러움은 없고,  단지 고기를 씹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릴의 불 맛도 느껴지지 않는다.  두툼한 패티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고기 맛만 느껴질 뿐이었다.

 

 

    익히지 않은 양파와 토마토, 양상추는 채소의 본분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  빵과 고기, 치즈만으로는 빨리 피로해질만한 맛을 지속적으로 리프레시하고 있다.  특히 양파는 익히지 않은 관계로 조금 매울만도 한데, 속에 같이 뿌려진 머스터드 쏘스는 이 맛을 중화시키더라.  매운 맛이 매운 맛을 감싸고 양파의 바삭한 식감과 단맛을 내준다.  피클도 적당히 적게 들어 있어 전체적인 맛의 조화를 이룬다.

 

    계속 먹다보면 살짝 반전이 느껴진다.  계속 씹고 있다보면 패티의 맛이 살아난다.  처음에는 그냥 갈은 고기답지 않은 묵직한 고기맛을 내더니 씹고 있으면 안에 숨어있던 고기의 감칠맛이 스물스물 두각을 나타낸다.  물론 육즙에서 느껴지는 풍부한 그런 맛까지는 아니지만,  후추와 소금에 간이 잘 된 구운 고기의 맛이 느껴진다.  ‘아, 미디엄이었으면 더 맛이 날텐데’라며 약간의 후회를 했지만 갈은 고기는 무조건 웰던이라는 생각으로 덮었다.

 

 

    그리고 감자 튀김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까지 먹어본 감자 튀김 중에 최고!’  비주얼이 인앤아웃의 감자 튀김과 비슷하였는데
맛과 질감도 역시 비슷하다.  생감자를 뜨거운 물에 익힌 후 바로 잘라 튀김에 조리한 것 같다.  겉은 부석해보이지만 먹어보면 바삭하다.  보통 감자튀김에서 보이는 기름에 반질거림이 없고, 뜨거운 감자가 감자기 더 높은 고온에서 탈수화되어 바삭함을 내는 것 같았다.  자세한 내용은 나도 모르곘다.  어쩄거나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생감자가 익은 부드러운 맛을 낸다.  인앤아웃도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여기가 조금 더 맛있는 것 같다.

 

 

햇빛은 뜨겁지만 그늘은 서늘한 남부캘리포니아 날씨를 즐기면서 맛있는 버거와 감자 튀김을 느긋하게 먹으며, 오늘도 이렇게 천하태의 점심을 즐긴다.

 

    Gyro는 그리스 음식으로 고기와 채소 등을 평평한 빵에 돌돌말아서 만든 음식이다.  발음은 그리스식으로 보통 ‘이요로우’ 또는 '이로'라고 하더라. 

 

 

    그리고 감싸는 평평한 빵이 보통은 Pita이다.  Pita는 인도의 난 처럼 동그랗고 평평하고 부드러운 질감의 외모를 가졌지만, 때로는 안쪽이 비어 있어 그 안에 내용물을 채워 넣어 먹기도 한다.  (난과 피타는 외모가 조금 비슷하지만 만드는 재료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또띠야처럼 아주 얇지 않고 약간 도톰한 것이 서브웨이의 플랫프레드 정도의 느낌이다.

 

    Gyro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에서 가장 대표적인 거은 바로 고기이다. 쇠고기, 닭고기 등이 쓰일 수도 있지만, 이것은 그리스 음식아닌가. 바로 양고기로 주문하자.

 

 

 

    고기는 케밥처럼 세로로된 로티세리 방식으로 구운 후, 조금씩 잘라 피타 빵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각종 채소와 치즈를 뿌린 후 한번 휙 말아 내용물을 감싼다.  빵이 펴치치 않도록 종이로 다시 한 번싸서 접어주면 간편한 식사가 된다.

 

    피타는 오븐에서 만들고, 서빙전에 따뜻하게 철판에 살짝 다시 익혀주니 좀 더 부드러워져서 먹기 편하고, 음식을 좀 더 따뜻하게 유지시켜줄 수 있다.

 

 

    보기만 해도 침샘이 자극되고 위가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다.  부드러운 빵 안에 양고기가 충분히 들어있고, 양배추와 토마토, 양파, 오이 등의 채소가 그 위를 덮고 있다.

 


    한 입을 베어 먹으면서 아삭한 야채과, 부드러운 빵이 동시에 서로 다른 맛과 질감을 주고, 그 사이의 끼어진 기름기 쫙 빠진 양고기 바베큐의 맛이 입 안을 가득 채운다.

 

 

    당연히 양고기에는 그리스 양념이 배여 있어 간이  조금은 짭짤하지만 그 맛이 너무 좋다.  기름기가 쫙빠진 탓에 육즙을 느낄 수는 없지만 양념이 배인 쫀듯한  고기의 맛은 육즙에서 낼 수 없는 또다른 맛을 준다.

 


    전체적으로 간이 좀 강한 느낌이 들지만 빵과 채소로 적당한 조합을 내어준다.  아마도 너무도 간이 없으면 빵과 야채에 뭍혀 조금 심심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사이드로 감자 튀김을 같이 주문했는데, 역시 양념이 충분히 되어 있다.  맛을 표현할 수 있는 적당한 단어가 없어 그냥 라면 스프같다고 표현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면 너무 비하시키는 것 같아 조금 미안한 느낌이 든다.  어쨌거나 양념이 뿌려진 감자튀김은 나름대로의 맛이 있다.  여러가지 말린 허브 가루를 섞어서 그리스 특유의 향을 내는 것 같다.  가끔은 신선하지 못한 감자로 만든 튀김의 맛을 감추어주기도 하지만 말이다.

 

 

    같이 준 쏘스는 랜치 쏘스에 로즈마리를 뿌려준 것 같은데, 쏘스의 맛이 강하지는 않지만Gyro에 같이 먹으면 전체 맛을 지배해서
개인적으로 별로이다.  감자 튀김도 뿌려진 양념 맛을 너무 중화시켜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양상추에 같이 먹으니 매우 잘 어울렸다,
그냥 샐러드 드레싱의 용도 정도로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먹고나니 배가 부르다.

    양이 작아보여도 충분한 양의 고기가 들어가고 감자 좀 먹어주니, 벌써 배가 가득 찬다. 

 

캘리포니아에 살면서 즐길 수 있는 즐거움 중에 하나는 바로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찾다보면 당야한 음식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약간의 노력을 요구한다그냥 생각날 때, 여러가지 음식을 따뜻한 햇살 아래 즐겨보는 것, 그것천하태평의 꿈이 아닌가.

 

 

 

    캘리포니아에서 살다보면 멕시칸 음식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그러한 식당 중에 하나가 루비오스이다.  루비오스는 샌디에고에서 시작한 멕시코 음식 체인점이다.  피쉬 타코가 대표메뉴이지만, 다양한 종류의 타코와 부리토, 그리고 샐러드가 판매되고 있다.  이 음식점은 Fresh Mex 를 강조하고 있다.  아무래도 피쉬 타코로부터 시작했으니 신선함을 강조하고, 이에 따라 해산물 부리토, 샐러드를 맛 볼 수 있다.

 

Burrito Especial with Grilled Steak

 

 

 

    불맛나게 구운 스테이크를 과카몰레와 같이 먹을 수 있다.  부리토니까 물론 쌀과 콩이 들어가있는데, 쌀은 그냥 밥이 아니라 레몬맛이 나게 익혀 샐러드의 곡물같은 느낌이 든다.  치폴레 (Chipotle) 살사와 양상추는 과카몰레와 잘 어울리며 스테이크를 씹는 동안 고기맛을 두배 맛있게 해준다.  무게도 듬직해서 전체적으로 든든한 한끼를 제대로 제공해준다.

    루비오스에는 부리토를 주문하면 또티야 칩스가 같이 제공되며 찍어먹는 쏘쓰는 자유롭게 카운터에서 떠가서 찍어 먹으면 된다.

 

 

Classic  Grilled Shrimp Bowl

 

 

 

    원래는 Classic  Grilled Shrimp Burrito 인데 그릇에 담아달라고 하면 사진처럼 그릇에 담아준다.  새우는 그릴에 구워져서 치즈와 자체 크림쏘스와 같이 제공된다.  새우는 짭잘하여 고유의 새우맛을 유지하고, 불 맛을 내는 통통한 새우살은 너무 맛있다.  쌀은 멕시칸 스타일로 익혀져 있으며 (쌀을 익혔지만 밥은 아니다) 라임을 즙내서 치폴레 쏘스에 곁들여 먹으면 ‘아, 내가 멕시칸 음식을 먹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Wild Argentinian Red Shrimp

 

 

 

    자연산 아르헨티나 새우라고 하는데 보통 새우와 큰 차이점을 못느끼겠다.  물론 냉동새우와는 확연히 다른 질감을 준다.  나름 그릴에 구워 불맛나는 탱탱한 새우살을 맛 볼 수 있다.  약간 짭쪼름한 맛이 더 잘 어우러져서 정말 맛있는 새우를 먹게 된다.  자연산이라서, 아르헨티나 새우라서 특별히 맛있다기 보다 신선한 새우를 잘 구워서 맛있다는 느낌이 든다.


    다른 샐러드 재료는 원래 맛있는 루비오스의 샐러드를 만들고 있다.  살사 쏘스는 약간 달면서도 신선한 멕시칸의 맛을 내고 있고,
콩과 곡물은 적당한 지원을 해주고 있다.  여기서도 역시 빠지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아보카도이다.  특유의 느끼한 질감을 주지만 이것이 들어감으로써 모든 재료의 균형이 맞춰진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파라솔 아래에서 신선한 음식을 먹고 있으면 걱정거리가 산더미인 현실 속에서 천하태평의 사치가 느껴진다.

 

    갑자기 뜬금없이 생각난 버거가 있다.  일반적인 기대를 엎어버린 충격적인 버거, 바로 오키나와 특산품(?)인 AW 버거이다.  오키나와는 미국의 군이 들어와 있는 군사지역이다.  따라서 당연히 미국 음식이 많이 발달되어 있다.  여기에 현지화가 많이 이루어져 새로운 음식이 만들어진 것 같다.

 


    그 중에 하나가 AW 버거인데, 이름도 All American Food라고…  매장에 들어가 버거와 감자튀김과 음료를 주문했다.  음료를 먼저 받고 음식을 기다린다.

 

 

    첫번째 충격. 주력 음료가 콜라가 아니라 루트비어!  보통 버거에는 콜라가 메이져 음료인데, 여기서는 루트 비어를 메이져로 하고 있다.  이유와 기원은 알 수 없다.  우리에게는 너무도 낯설은 루트비어가 주력이다.  맛은 그냥 루트비어이다.  칡맛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혀를 떱떠름하게 하지만 나름 마시다보면 마실만 하다.  게다가 정말 맥주느낌 내려고 컵도 맥주잔이다. 크허!

 

 

    와! 음식이 나왔다.  어? 근데 이 허연 것은 뭐지?

 


    두번째 충격. 크림치즈를 발라준 것도 아니고 뭉텅이로 넣고 먹으란다.  이것은 카야 토스트의 버터 뭉텅이와 같은 충격이다.  버거는 맛이 있다.  빵도 푸석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식감이 전해진다.  패티의 질감도 좋고, 양퍄 튀김이 바삭해서 전체적인 씹는 즐거움을 주는데, 한가지 단점이 조금 전의 충격에서 나타난다.  모든 맛을 압도하는 크림 치즈.  내 입에 있는 씹히는 빵과 패티와 양파튀김과 양상추, 그리고 토마토인데 다 어디가고 크림치즈만 남아있냐?

 

    사실 조금 과장해서 이렇게 표현했지만 나름대로의 맛이 어우러져 있다.  단지 일반적인 버거의 기대에서 벗어나 조금 더 크게 느껴진 것뿐이다.

    색다르게 맛있는 버거이다.

 


    부리토는 고기와 콩, 각종 채소와 곡물들을 살사 등의 쏘스를 함께 또띠야로 싸놓은 멕시칸 음식이다.  타코의 큰 버젼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다른점은

 

1.싸놓은 방식: 타코는 개방형, 부리토는 꽁꽁 둘러싸 내용물이 보이지 않게한 폐쇄형.

 

2.내용물: 타코는 고기와 채소, 쏘스 정도되는데, 부리토는 콩, 쌀 등의 곡류와 더 많은 종류의 내용물이 첨가되어 한 끼의 식사 만큼된다.
    '사실 부리토의 역사는 한 끼의 식사를 어떻게 한 번에 쉽게 준비할 수 있을까?' 라는 목적에서 시작했으므로 한 끼의 식사에 해당하는 음식이 다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매장에서는 부리토를 주문하면 똑같은 내용물을 그릇에 담아주기도 한다.

 

 

    부리토는 길거리 음식이라고 말하기에는 좀 제대로 된 식사에 가깝다고 볼 수 있지만, 길거리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게 포장되어 있고, 벤치에 앉아서 날씨를 즐기며 간편하게 먹기에 너무 좋다.

 

    부리토의 종류는 안에 채워지는 고기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그리고 각각의 부위와 익힌 방법에 따라 여러종류의 부리토가 있고, 이와 마찬가지로 타코도 그렇게 여러 종류가 만들어진다. 돼지고기는 보통 바베큐로 구워져 제공된다.

 

 

    오늘 주문한 부리토는 Pollo Asada 이다.  여기서 Pollo는 치킨이고 asada는 그릴된 것을 의미한다. 영어로 표현하면 grilled chicken.  당연히 불맛이 그윽한 치킨은 맛있다.  그릴 치킨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오늘 가게에서는 치킨을 특수 쏘스에 잘 재운 후 그릴링해서 그런지 고기가 상당히 부드럽고, 육즙이 잘 나타났다.  보통 치킨은 바짝 그릴링하여 먹는데,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육즙에 의한 고기맛이 아주 잘 나타났다.  아무래도 기름을 많이 사용한 것 같기도하다.  그리고 살사쏘스는 어느정도 일반화된 것 같아 그다지 큰 감흥은 없다.  당연히 씰란트로와 같이 먹어야 살사의 맛이 살아난다.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아보카도이다.  아보카도는 특별히 강한 맛도 안나고, 오히려 약간 느끼한 느낌을 주는데, 이것이 빠지면 음식의 제 맛이 안나는 신기한 열매이다.  아낌없는 아보카도는 푸짐한 맛을 낸다.

 

참고로 부리토라는 이름은 부리토의 모양이 수컷 당나귀의 성기와 닮아서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Arby's는 샌드위치 전문점인데,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샌드위치가 아니라 버거와 같은 샌드위치를 판매한다.  사실 샌드위치와 버거의 정의가 조금씩 다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빵사이에 고기와 각종 채소를 넣어 만들면 샌드위치, 그 중에서도 번(bun)에 쇠고기 패티가 들어가면 버거라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부르는 치킨 버거는 미국에서 치킨 샌드위치라고 해야 제대로 이해한다고 한다.

 

 

    아비스는 텍사스 스타일의 샌드위치로, 빵 사이에 고기만, 또는 더 넣어봐야 치즈나 쏘스 정도 첨가된 샌드위치다.  다르게 표현 하면, 우리는 고기를 상추에 싸먹는데, 고기를 식빵에 싸먹는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들어가는 고기는 보통 로스트 비프이고, 부위는 브리스켓 등이 많이 이용된다.  물론 음식이라는 것이 다양하게 발전하므로 무궁무진한 종류의 형태가 존재한다.

 

 

    오늘 먹은 것은 스모크 브리스켓 샌드위치이다.  빵의 크기가 크지 않아 약간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일단 고기의 양에서 압도된다.
고기를 먹기위해 빵을 이용한다는 개념이라 고기의 맛과 질감에 매우 신경쓴다.  고기 자체만 봐도 적당한 굽기에 고기의 맛이 충분히 드러나도록 양념도 과하지 않다.  육즙은 거의 없으나, 부드러운 육질에 보관된 고기맛이 씹을 수록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샌드위치, 버거류에 치즈는 아메리칸 치즈와 스위스 치즈 등이 들어가는데 여기서는 훈제의 맛을 더욱 느낄 수 있도록

훈제된 하우다 (Gauda, 또는 고다) 치즈가 들어간다.

    양파튀김은 단조로울 수 있는 식감을 재미있게 해준다.  쏘스는 일반적인 BBQ쏘스인데 마요네즈가 섞여있어 투박한 BBQ맛을 부드럽게 해준다.

    의외로 놀란 점은 바로 빵이다.  약간 쫄깃함이 느껴지는데 씹을 수록 단맛이 난다는 것이다.  설탕과 같은 단맛이 아니라 곡물을 오래씹을 때 느껴지는 그런 단맛이다.  (다당류가 아밀라아제 의해 분해되면서 … 맛을 즐기는데 이런 설명들을 들으면 먹는 즐거음이 사라지는 것 같다)  그래서 쫄깃함을 즐기다보면 어느새 단맛을 즐기고 있게 된다.

 

전체적인 빵의 크기는 크지 않다.  하지만 안에 들어있는 고기의 양을 보면 빵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참고로 Arby’s에사 가장 기본이 되는 로스트비프 샌드위치는 정말 빵 사이에 고기만 들어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내 인생 최고의 샌드위치.  샌드위치라는 것이 그냥 빵사이에 고기와 적당한 무언가를 넣고 적당히 대충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샌드위치를 먹고 생각이 바뀌었다. 샌드위치도 정밀하게 만들어진 음식이며, 구성이 단순할 지라도 입에서 느끼는 행복감은 풍부할 수 있다.

 

 

    다양한 메뉴가 있으며, 그 중에서도 대표메뉴인 오리지널을 먹어보자.  가격은 세금 포함 8.6 달러 정도하며, 9,500원 정도하니 싼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그 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것!

 


    중량은 묵직하고, 큼지막해서 반으로 잘려 나온다.  왼쪽 것은 얼스 클럽 샌드위치이고, 오른쪽이 오리지널 샌드위치이며, 개인적으로 오리지널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

 

 

    구성은 단순하다.  로스트비프와 치즈, 쏘스.  하지만 고기의 비주얼이 남다름을 알 수 있다.  적당한 색의 조합에서 얼마나 정성껏 구워진 고기인지 알 수 있다.  한 입을 베어 먹으면서, 빵부터 씹혀나가는 부드러움이 고기를 씹을 때까지 지속되고, 그 와중에 느껴지는 고기 맛이 충분한 육즙은 ‘아, 샌드위치에서 이런 느낌이 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정점은 바로 쏘스.  겨자맛을 기본으로 하는 쏘스인데, 살짝 쏘는 듯하면서 결코 맵지않게 되어 있고, 입 안 전체를 환하게 만들어 샌드위치의 맛을 최고의 상태로 이끈다.

 

    채소도 없다. 기타 맛을 풍부하게 만드는 것도 없다.  그냥 고기와 빵의 조화, 그리고 이를 극대화시키는 쏘스의 조합이다.  이것만으로도 최고의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다니!  가히 얼 오브 샌드위치가 아니라 킹오브샌드위치라고 볼 수 있다.

언젠가 또 다른 멋진 샌드위치를 만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이것이 최고다.

 

 

맛있는 것 배부르게 먹고,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천하태평의 시작점이 아닐까?

 

    Jack in the box 에서 새로운 도전적인 음식을 내놓았다.  간판에서 이게 뭐지하고 읽어보니 그 이름도 익숙한 고추장!!!  잉? 고추장 마요? 고추장 마요 샌드위치?  일단 정식 이름은 Asian Fried Chicken이다.  우리가 먹는 양념치킨맛인가?  관연 어떻게 미국화 시켰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먹어보기로 했다.

 

 

    일단 비주얼은 나름 괜찮다.  그런데 고추장 마요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한 입을 베어 먹었을 때도 고추장 맛의 흔적도 없다.

먹다보니 흘러 내려 빵 깊숙히에 고여 있더군.  하지만 고추장 마요의 맛은 이것만 맛을 보았을 때 좀 비슷한 느낌이 나고 실제로 샌드위치에서는 그 어떤 고추장스러운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  뭔가 이상하다. 아무래도 미국 입맛에 맞추다가 연하게 한 것인지, 매장에서 교육이 잘못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일단 실패이다.

 

 

    고추장 맛이 실패하였다고 샌드위치 자체가 맛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컨셉대로 생각해보면, 아시안이라고 했지만 아마도 한국 스타일을 범위가 넓게 지칭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치킨은 좀 더 바삭한 스타일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고추장 비스므레한 쏘스를 얹어 샌드위치를 만든 듯.

 

    빵도 기존의 잭인더박스 빵과 좀 다르다.  더 묵직한 느낌이 들고, 표면이 좀 더 바삭한 느낌이 든다.  좀 더 쫄깃한 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마도 쌀을 좀 더 넣어서 만든 것 같기도하다.  (생각해보니 베트남 샌드위치인 반미와 비슷하다.)

 

    채소는 처음에 좀 익숙하면서 이질적인 모순된 느낌이 있었는데, 먹다보니 한국에서 길거리 토스트의 야채가 생각났다.  그래서 좀 익숙했던 느낌이 든 것 같고, 이것 자체가 전체적인 느낌과 어울리지 않아서 이질감을 느낀 것 같다.  특히, 오이는 상큼한 느낌이 나서 좋긴 했는데 어울리지 않아.

 

전체적으로보면 실험정신에 대해 큰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하려면 좀 더 제대로 하지, 이게 뭔가?  '고추장 마요 이런것 하지 마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러한 삽질뒤에 언젠가 제대로된 음식이 탄생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계속 해주기를 바란다. 이왕이면 제대로.

 

추가: 이 메뉴외에 pork belly BLT도 있더라.  pork belly? 설마 삼겹살?  그래, 다음에도 속는 셈치고 또 당해주마.

 

    캘리포니아에는 살면서 즐길 수 있는 음식 중에 하나가 타코이다.  그냥 밀가루 전병에 내용물 채워서 먹는 것이 무슨 대단한 음식이냐라고 의심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떡볶이, 김밥 등이 가볍지만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처럼, 타코도 가볍게 누구나 즐길 수 있어 더욱 인기가 많은 것 같다.  대학교내에 주기적으로 Farmers Market이 들어오는 것 같다.  오늘 마침 장날이라 거리음식점들도 많이 들어오더라.

 

 

    거기서 둘러보다가 가장 인기가 많은 것 처럼 보이는 가게에서 일단 줄을 섰다.  타코다타코에 대한 지식도 별로 없고해서 그냥 앞사람 주문하는 것처럼 주문했다.  세 개에 각각 쇠고기 두가지와 돼지고기 이렇게 주문했다.

 

 

    으응? 엄청난 맛인데?  이로써 나의 타코 입맛이 열리게 되었다.  타코의 생명은 일단 고기이다.  부위도 부위이지만 어떻게 조리하냐에 따라 고기맛이 살아나고 타코 전체의 맛도 살아난다.  여기에 몇가지 간단한 채소와 쏘스 좀 발라주면 고기의 맛이 풍부해진다.  우리가 고기를 상추에 싸먹듯이 여기서는 또띠야(밀가루 전병)에 싸먹는 듯 하다.

 

    보통 패스트푸드점의 타코는 전병이 딱딱한 칩스같은데, 여기서는 부드러운 또띠야같아 먹기도 편하다.  그리고 철판에 기름을 살짝두르고 익혀서 만들어주니 고소한 맛까지 더해진다.  일단 타코는 맛없는 싸구려 음식이라는 생각을 버리게되었다.


간단한 길거리 음식이지만, 세 개 정도 먹으면 배가 불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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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을 해석하면 ‘미친 닭’이 된다.  이름으로부터 미치도록 맛이 있는 멕시칸 치킨 요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정말일까?  거의 그렇다. 약 80% 정도. 하지만 가격에서 만족감이 20%를 채워준다.  오늘 주문한 음식은 '더블 치킨 엔칠라다'이다.  엔칠라다는 내용물을 또티야로 김밥처럼 말아서 위에 쏘스를 뿌린 음식이다.  비슷한 음식 종류로는 부리토, 타코 등등이 있는데 뭐, 다 비슷한 느낌이 난다.

 

 

    멕시칸 음식에서 항상나오는 것은 콩! 팥같은 콩. 이것은 항상 기본으로 깔리고, 쌀은 나오지만 밥이라고 하기에는 좀 표현이 왜곡될 것 같아서 그냥 쌀요리라고 말하고 싶다.  오늘의 메인 요리인 엔칠라다.

 

 

속이 꽉 찼다.  불에서 직접 구운 닭고기라서 그런지 고기향이 많이 난다.  부드럽지만 질감도 좋고, 그냥 맛있다.  매운 쏘스라고 해도 맵지 않다. 그냥 빨간 쏘스로 봐도 좋다.  아보카도도 반조각이나 있다.  쏘스와 엔칠라도 한 조각과 같이 곁들여 먹어도 좋고, 그냥 먹어도 좋다.  만족스럽다.

 

 

 

    그리고 칩스를 찍어 먹을 살사 쏘스는 네 가지가 있는데 원하는데로 가져가면 된다.

 

원래는 가격이 약 8달러 정도하지만, 여기는 쿠폰을 막 뿌리는 곳이라 그냥 5달러로 구매가능하다.  텍스 포함해서 약 6천원정도되는데 이 정도면 대만족이다.  캘리포니아에 살면서 놓치지 말아야할 멕시칸 음식을 오늘도 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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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에서 내리는 순간 그릴에서 구워지는 고기의 냄새가 멀리까지 느껴진다.  해빗버거 간판에서도 굳이 그릴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아도, 이 버거의 특징은 그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의 메뉴는 더블차버거이다.  원래는 그냥 버거를 하려다가 더블버거과의 가격이 별로 차이나지 않아 그냥 더블로 간다.  치즈를 넣겠냐고 하니까 그렇게 해달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치즈추가를 의미했던 것이였다.  본의 아니게 더블더블로 가게 되었다.

 

 

    두께가 상당하다. 하지만 먹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다.  포장을 잘해서 그런지 파이브가이즈처럼 넘쳐 흘러나진 않고, 내용물은 잘 보전한 채로 충분히 느끼며 먹을 수 있다. 

패티는 냄새만큼 강한 그릴의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맛있는 버거에 너무 익숙해진 것일까? 그냥 고기 패티 먹는 느낌이다.  맛에서  조금 짠 느낌이난다. 치즈보다 좀 더 짠 느낌이난다.  짠 맛때문에 전체 패티 느낌이 뭍힌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여기서 양상추는 잘게 썰어져 있다. 양상추 층도 꽤 두껍다.  그렇다고 먹으면서 흘러내리지는 않았다.  한 입을 베어 먹으면 고기와 샐러드를 같이 먹는 느낌이 난다.  입 속에서 아삭아삭한 채소와 고기가 골고루 씹게 된다.  조금 짠 맛만 아니라면, 건강하다는 느낌마져도 날 것 같은데 말이다.

 

 

    빵(bun)은 너무도 맘에 든다.  개인적으로 그릴에 구워 둘레부분이 바삭한 느낌이 나는 빵을 좋아하는데, 해빗버거의 빵이 그러하다.  의외로 감자 튀김이 너무 인상깊다.  바삭바삭한 것은 당연한 것인데, 약간의 감미가 되었는지 다른 감자 튀김과는 차별되는 맛이 난다.  너무 과하지 않고, 딱 적당히 ‘어? 이거 맛있는데!’ 할 만큼 맛이 난다.

 

가격은 좀 나간다. 세금포함 9.2달러면 만원이 조금 넘는데, 우리나라에서 만원으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점심 메뉴들이 생각났다.

 

    미국을 여행하다보면 자주 보이는 식당 간판들이 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은 당연하고,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았거나 오래 견디지 못해 철수한 식당들이 많이 있다.  그래도 인앤아웃 같은 경우에는 잘 알려져 있지만, 미국에서 유명한데 우리가 잘 모르는 식당들이 많은데, 대표적인 예가 Jack in the Box, Chipotle, IHOP, Denny’s 등이다.  Denny’s는 한국에 들어 왔었으나 몇년 견디지 못하고 바로 철수하여, 아재라면 아마도 본 기억이 있을지도 모른다.

 

 

    Denny’s는 대표적인 대중적인 미국 음식 식당이다.  ‘대중적’이라는 표현에는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품질을, 적당한 메뉴를 제공한다는 것을 포함한다.  여기 보통 메뉴는 11~15 달러 정도하며, 스테이크 같은 것은 약 20달러 정도한다.

 

 

    아침에 밸뉴 메뉴로 팬케익, 잉글리쉬 머핀 샌드위치, 계란후라이, 소시지, 해쉬 프라운을 주문해보았다.  가격은 10 달러 정도 되는데, 커피 등의 음료를 포함하면 2.5 정도 추가된다.  물론 여기에 세금과 팁을 추가하면 16달러가 조금 넘어간다.  우리나라로 치면 그냥 간소하게 먹는 아침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여기서는 나름 부담가지 않는 아침 식사로 생각하는 것 같다.


 

    맛, 당연히 개인의 주관에 따르겠지만, 맛있다.  조금 짜다는 것을 빼면 좋겠지만 여기는 아메리카아닌가?  특히 머핀 샌드위치를 보면서, ‘그래, 햄이 들어가려면 이정도는 되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먹던 맥모닝 먹던 생각을 하니, 그 동안 난 무엇을 먹은 것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팬케익도 맛있고, 해쉬 브라운도 맛있다. 바삭함에 치즈, 그리고 베이컨까지 만족스럽다.  열량이 걱정되긴 하지만, 맛있게 먹으면 됬지 무엇을 바라는가?

 

다음에 몇 번 더 갈 만한 식당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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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떠들석이었던 버거, 역사, 배경 그런 것없이 그냥 시식소감만 쓴다.

 

 

 

  보기에도 얼마나 먹음직스러운가!  넘쳐나는 패티와 치즈, 거기에 선명한 색을 보이는 양상추와 토마토,  비주얼은 ‘나 건강한 식품이에요’라고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넘쳐나는 비주얼은 상대적으로 작은 빵(bun)의 크기에 기인한 것이지 그렇게 크지는 않다.

실제로 자그마한, 버거킹의 와퍼에 비하면 왜소해 보이는 크기이다.  하지만 패티의 질감은 와퍼에 비해 우월성을 자랑한다.

 

 

  하지만 패티는 와퍼에 비해 우월성을 자랑한다.  자름은 작지만 조금 더 두툼해서 전체적으로 많이 작은 것 같지 않고, 굽기도 적당해서 너무 탱글거리지 않으며, 육즙이 안에 잘 포함된 것 같다.  씹어보면 즙이 삐져나오는 것이 느껴진다. 다만 조금 짠편이라 아쉽기는 하다.  고기 입자가 씹히는 부드러운 패티이다.


  빵은 조금 특이하다. 옥수수 빵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찾아보니 감자로 만든 빵이다.  보통의 버거 빵과 달리 조금 쫀득함이 재미있다. 부산 남포동 씨앗 호떡이 생각난다.  치즈는 그냥 아메리칸 치즈. 조금 짭조름한 보통 치즈같다.

  이 버거만의 특징은 쏘스에서도 온다.  마요네즈를 기반으로 해서 몇가지 섞은 특제쏘스같은데, 맛이 좀 특이하다, 약간의 쏘는 맛과 새콤한 맛, 그런데 색은 약한 분홍이다.  유추해보면, 피클 조금, 머스타드 조금, 그리고 플러스 소량의 무언가, 이렇게 섞은 듯 하다.

 

  전체적으로 쫀듯한 빵과 육즙이 풍부하면서 씹힘맛이 좋은 패티, 그리고 특제 쏘스가 잘 어울리는 나름 비싼 버거라고 느껴진다.  아쉬운 점은 약간 짜다는 것. 그래서 그런지 다 먹고 나서도 패티의 맛이 입속에서 좀 오래 머무는 것 같다.  가격은 쉑버거만  6.15 달러이며, 와퍼 세트와 비교했을 때 75센트 차이.

 

 

  참고로 메뉴를 설명하면, 냥 햄버거는 쉑버거에서 치즈가 빠지고 0.75 달러 감소, 블버거는 패티 한 장 더 들어가는 데 가격은 3달러 추가된다. 비싸다.  쉐이크는 이름값을 못하는 것 같고, 차라리 레모네이드가 더 나은 듯 하다.  그런데 컵 싸이즈는 미국답지 않게 아담하고, 리필 때 새 컵에 다른 음료로 새로 준다.  그래도 비싸다.  편하게 먹기에는 인앤아웃이 제일 좋다.

 

 

  일단 이름에 대해서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맛에 대한 설명도 많이 필요없을 것 같다.  이름 값만큼 하는지는 몰라도 일단 맛있는 버거임은 틀림없다.

  패티는 육즙이 잘 느껴질 정도로 스테이크처럼 구었고,  아보카도도 충분히 맛이 어우러질 만큼 만족스럽다.  보기보다 양도 많아 먹고 나면 배가 많이 부르다.  티가 조금 특이 했는데, 갈은 고기를 꾹꾹 눌러 담았는지 밀도가 높고,  그래서 인지 구워도 육즙이 그 안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쏘스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단지 맛이 풍부하다는 것 밖에..


  같이 주문한 고구마 튀김도 맛있다.  약간 짭조름하면서 위에 뿌린 슈거 파우더가 어울려 단짠을 만든다.  바삭한 단짠은 계속 손이 가게 한다.

 

  밀크쉐이크도 뻑뻑해서 빨아들이 힘들만큼 풍부함을 준다.  캬라멜은 조금 특이한 맛이 났는데 어떻게 설명하기 힘들다.  토핑으로 피컨이 얹혀져 있는데, 캬라멜로 잘 처리를 했는지 일관적인 단맞을 유지한다.  다른 말로하면 단맛의 철학을 가진 밀크쉐이크라고 할까.  밀크쉐이크까지 먹으니 너무 배가 불러 다 먹지 못할 정도의 양이다.  그래도 언제 또 먹어볼지 모르는 음식들이라 일단 너무 아끼지 말고 주문해보고 걱정없이 먹어본다.

 

  보통 말하는 탑버거 5안에 들어가는 버거이다.  서부에는 인앤아웃이 있으면, 동부에는 파이브 가이즈가 있다. (개인적 의견임)

하지만 두 버거는 성격이 매우 다르게 느껴진다.  인앤아웃은 내용물이 매우 단순하다. 패티, 양상추, 토마토, 양파, 치즈, 이정도 이다.

하지만 파이브 가이즈는 이것저것 많다.  다 기억은 안나지만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바로 버섯. 철판에 익힌 버섯인데 맛있다.  씹히는 맛도 있고, 적당히 짭잘해 맛이있다. 

 

  버거 자체를 보면 일단 매우 크다. 이것을 어떻게 먹지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키가 크고,  안의 내용물들도 잘못하다가는 흘러 내릴 것 같다.  그래도 잘 먹으면 적당히 흘리고 먹을 수 있다.  다양한 내용물로 인해 풍부한 맛이 난다. 하지만 역시 과유불급인가?

버거라기 보다는 그냥 음식같다는 생각이 든다.  패티도 기본 두 장이다, (주문시 주니어로 하면 한 장만 넣어준다.)

  풍부한 고기와 다양한 채소와 버섯, 모든 것이 다 잘 어울려 좋은 맛을 내지만, 나한테는 조금 과하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이렇게 풍부하게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아, 그냥 취향이라고 말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또 인상적인 것은 감자튀김이다.  감자 튀기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다 튀겼을 때 버거 포장 봉지에 작은 컵을 넣고 감자 튀김을 붓길레 ‘스몰 시켰는데 컵이 너무 작은 것 아냐?’라고 생각하는 순간 튀김 소쿠리 안의 모든 감자를 붓더라.  일단 허걱 소리가 난다.  여기서는 감자 튀김 1인분을 한 소쿠리에 튀긴다.  양이 많다. 그래서 좋다. 

 

  파이브 가이즈 캐치프라이즈가 ‘버거와 감자 튀김’인데 혼자서 둘 다 먹기는 힘들다.  차라리 ‘버거 또는 감자 튀김’이라 하는 것이 맞을 듯 하다.  여기서는 버거가 간소하지 않다. 의리의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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