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Fine Burgers & Drinks는 캘리포니아 토종 브랜드이며, 가까운 주인 아리조나, 네바다, 하와이에 지점을 가지고 있다.

 

 

    이름에는 버거라고 되어 있지만, 메뉴판에서 보는 것 처럼 샌드위치, 타코, 샐러드 등의 각종 미국 식사 음식을 제공한다.  아무래도 버거가 가장 대표음식고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격인 Big Wave 버거를 시켜보았다.  버거에는 한가지 사이드를 포함하는데 감자튀김, 코울슬로, 샐러드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추가 금액을 더 내면 양파링, 고구마 튀김 등을 선택할 수도 있다.
    여기 감자 튀김의 이름이 fresh cut Island fries 라는 것으로부터 좀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을 거라는 느낌이 든다.

 

 

    주문한 버거가 감자 튀김과 함께 큰 접시에 담겨져 서빙된다.  양이 꽤 되어 보이는데, 벌써 배가 불러지는 듯 하다.  큼지막한 빵(bun) 사이에 패티가 삐져나와 있다.  치즈도 적당히 녹아내려 냄새부터 코를 자극한다.


 

 

    양상추가 잘게 썰어져서 푸짐하게 채워져 있고, 양파와 토마토, 피클이 조심스럽게 숨어있다.  같이 온 감자 튀김은 기름기가 많지 않으며, 약간은 푸석해보기기까지 해서 마치 인앤아웃 감자튀김의 느낌을 준다.

 

 

안을 보면 내용물들이 얼마나 착실히 쌓여있는지 알 수 있다.  피클을 제외하면 커다란 빵의 크기에 맞춰 각잡고 줄을 맞춘 듯 하다.
정직한 모습이다.  한 입 베어 먹으면, 사각사각 한 느낌 두가지가 느껴진다.  하나는 신선한 양배추를 씹으면서 나타나고, 다른 하나는 윗빵의 바닥에서 느껴진다.  간만에 느껴보는 제대로 된 빵의 바삭함니다.
    난 개인적으로 바삭한 것을 좋아하는데, 이 가게에서 버거의 빵을 바삭하게 익혀 씹을 때 맛있는 느낌을 준다.  단순히 그릴에 구워 탄수화물이 갈변되며 나타나는 것 이상의 바삭함과 고소함이 느껴진다.  아마도 추측하건데 마가린을 좀 써서 철판에 구운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아마도 몸에는 안 좋을 수도 있겠지만, 맛있는 것을 참을 수는 없다.


 

 

    패티는 기대가 너무 컸었나?  맛은 있지만 예상만큼은 아니다.  주문할 때 굽기 정도를 미디엄을 추천하던데, 갈은 고기는 다 익히지 않으면 찝찝함이 있어 웰던으로 부탁했다.  그래서 그런지 욕즙에서 느껴지는 풍미나 부드러움은 없고,  단지 고기를 씹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릴의 불 맛도 느껴지지 않는다.  두툼한 패티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고기 맛만 느껴질 뿐이었다.

 

 

    익히지 않은 양파와 토마토, 양상추는 채소의 본분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  빵과 고기, 치즈만으로는 빨리 피로해질만한 맛을 지속적으로 리프레시하고 있다.  특히 양파는 익히지 않은 관계로 조금 매울만도 한데, 속에 같이 뿌려진 머스터드 쏘스는 이 맛을 중화시키더라.  매운 맛이 매운 맛을 감싸고 양파의 바삭한 식감과 단맛을 내준다.  피클도 적당히 적게 들어 있어 전체적인 맛의 조화를 이룬다.

 

    계속 먹다보면 살짝 반전이 느껴진다.  계속 씹고 있다보면 패티의 맛이 살아난다.  처음에는 그냥 갈은 고기답지 않은 묵직한 고기맛을 내더니 씹고 있으면 안에 숨어있던 고기의 감칠맛이 스물스물 두각을 나타낸다.  물론 육즙에서 느껴지는 풍부한 그런 맛까지는 아니지만,  후추와 소금에 간이 잘 된 구운 고기의 맛이 느껴진다.  ‘아, 미디엄이었으면 더 맛이 날텐데’라며 약간의 후회를 했지만 갈은 고기는 무조건 웰던이라는 생각으로 덮었다.

 

 

    그리고 감자 튀김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까지 먹어본 감자 튀김 중에 최고!’  비주얼이 인앤아웃의 감자 튀김과 비슷하였는데
맛과 질감도 역시 비슷하다.  생감자를 뜨거운 물에 익힌 후 바로 잘라 튀김에 조리한 것 같다.  겉은 부석해보이지만 먹어보면 바삭하다.  보통 감자튀김에서 보이는 기름에 반질거림이 없고, 뜨거운 감자가 감자기 더 높은 고온에서 탈수화되어 바삭함을 내는 것 같았다.  자세한 내용은 나도 모르곘다.  어쩄거나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생감자가 익은 부드러운 맛을 낸다.  인앤아웃도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여기가 조금 더 맛있는 것 같다.

 

 

햇빛은 뜨겁지만 그늘은 서늘한 남부캘리포니아 날씨를 즐기면서 맛있는 버거와 감자 튀김을 느긋하게 먹으며, 오늘도 이렇게 천하태의 점심을 즐긴다.

 

    Gyro는 그리스 음식으로 고기와 채소 등을 평평한 빵에 돌돌말아서 만든 음식이다.  발음은 그리스식으로 보통 ‘이요로우’ 또는 '이로'라고 하더라. 

 

 

    그리고 감싸는 평평한 빵이 보통은 Pita이다.  Pita는 인도의 난 처럼 동그랗고 평평하고 부드러운 질감의 외모를 가졌지만, 때로는 안쪽이 비어 있어 그 안에 내용물을 채워 넣어 먹기도 한다.  (난과 피타는 외모가 조금 비슷하지만 만드는 재료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또띠야처럼 아주 얇지 않고 약간 도톰한 것이 서브웨이의 플랫프레드 정도의 느낌이다.

 

    Gyro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에서 가장 대표적인 거은 바로 고기이다. 쇠고기, 닭고기 등이 쓰일 수도 있지만, 이것은 그리스 음식아닌가. 바로 양고기로 주문하자.

 

 

 

    고기는 케밥처럼 세로로된 로티세리 방식으로 구운 후, 조금씩 잘라 피타 빵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각종 채소와 치즈를 뿌린 후 한번 휙 말아 내용물을 감싼다.  빵이 펴치치 않도록 종이로 다시 한 번싸서 접어주면 간편한 식사가 된다.

 

    피타는 오븐에서 만들고, 서빙전에 따뜻하게 철판에 살짝 다시 익혀주니 좀 더 부드러워져서 먹기 편하고, 음식을 좀 더 따뜻하게 유지시켜줄 수 있다.

 

 

    보기만 해도 침샘이 자극되고 위가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다.  부드러운 빵 안에 양고기가 충분히 들어있고, 양배추와 토마토, 양파, 오이 등의 채소가 그 위를 덮고 있다.

 


    한 입을 베어 먹으면서 아삭한 야채과, 부드러운 빵이 동시에 서로 다른 맛과 질감을 주고, 그 사이의 끼어진 기름기 쫙 빠진 양고기 바베큐의 맛이 입 안을 가득 채운다.

 

 

    당연히 양고기에는 그리스 양념이 배여 있어 간이  조금은 짭짤하지만 그 맛이 너무 좋다.  기름기가 쫙빠진 탓에 육즙을 느낄 수는 없지만 양념이 배인 쫀듯한  고기의 맛은 육즙에서 낼 수 없는 또다른 맛을 준다.

 


    전체적으로 간이 좀 강한 느낌이 들지만 빵과 채소로 적당한 조합을 내어준다.  아마도 너무도 간이 없으면 빵과 야채에 뭍혀 조금 심심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사이드로 감자 튀김을 같이 주문했는데, 역시 양념이 충분히 되어 있다.  맛을 표현할 수 있는 적당한 단어가 없어 그냥 라면 스프같다고 표현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면 너무 비하시키는 것 같아 조금 미안한 느낌이 든다.  어쨌거나 양념이 뿌려진 감자튀김은 나름대로의 맛이 있다.  여러가지 말린 허브 가루를 섞어서 그리스 특유의 향을 내는 것 같다.  가끔은 신선하지 못한 감자로 만든 튀김의 맛을 감추어주기도 하지만 말이다.

 

 

    같이 준 쏘스는 랜치 쏘스에 로즈마리를 뿌려준 것 같은데, 쏘스의 맛이 강하지는 않지만Gyro에 같이 먹으면 전체 맛을 지배해서
개인적으로 별로이다.  감자 튀김도 뿌려진 양념 맛을 너무 중화시켜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양상추에 같이 먹으니 매우 잘 어울렸다,
그냥 샐러드 드레싱의 용도 정도로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먹고나니 배가 부르다.

    양이 작아보여도 충분한 양의 고기가 들어가고 감자 좀 먹어주니, 벌써 배가 가득 찬다. 

 

캘리포니아에 살면서 즐길 수 있는 즐거움 중에 하나는 바로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찾다보면 당야한 음식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약간의 노력을 요구한다그냥 생각날 때, 여러가지 음식을 따뜻한 햇살 아래 즐겨보는 것, 그것천하태평의 꿈이 아닌가.

 

 

 

    이름에서부터 무언가 녹아 내린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버거에서 녹아내릴 만한 것은 치즈.  이 음식점에서는 치즈가 녹아내린 버거가 간판 메뉴이긴 하지만 버거 이외에도 녹아 내린 치즈가 들어있는 샌드위치, 샐러드 등이 있다.  Grilled Cheese 에서부터 침샘이 솟는 것 같다.

 

 

 

    먼저 이 음식점의 간판 메뉴를 주문하고, 음료와 감자 튀김(또는 스프, 마카로니 치즈)을 시켜 콤보로 하면 얼마 정도 절약할 수 있다라고 메뉴판에 나와 있다.

 

 

    음료와 감자튀김이 4.8 달러인데 겨우 0.35 할인된다.  4.8이면 적당한 프렌차이즈 버거 콤보가격인데 말이다.  사실 이런 것 정확히 메뉴판에 적어 놓지 않은 것으로부터 음식점의 신뢰가 떨어진다.

 

 

 

    음료는 여기서 마음데로 떠다 마시면 된다.  이름도 거창해서 수제 탄산 음료.. (craft soda)  로키 산맥 물로 만들었고, 게인 슈거, 인공 색소 없고, vegan? 음료인데 무슨 채식?  하여튼 거창하게는 이름붙여놨다.

 

    버거에는 콜라!  나오는 곳을 자세히 보니 작은 글씨로 콜로라도 콜라라고 되어 있는데, 처음에는 코카콜라인 줄 알았다.  맛은 좀 펩시스러워서 자세히 보니 콜로라도이더라. 에휴.

 

버거가 나오기 전에 음료마시면서 버거기다리다.


 

 

 

버거가 나왔다. 먹음직스럽다.

 

외관

특징 1. 패티가 빵(bun)보다 더 넓다.

특징 2. 윗빵은 두껍고 밀도가 낮으며, 아랫빵은 얇다.

특징 3. 치츠가 흘러내려져 있다.


 

    안쪽을 보니 패티의 굽기 정도가 미디엄-웰던 이다.  패티의 매우 안쪽은 분홍색이고 먹어보면 육즙이 쭈-욱하고 느껴진다.  지금껏 먹어본 버거 중에서 가장 육즙이 잘 느껴진 버거이다.

 

 

    버거를 눌러보니 패티에 고여 있는 기름기가 흘러나오는 것이 보인다.  메뉴에는 앵거스와 와규의 혼합이라고 되어 있는데, 둘 다 부드러운 육질로 유명하고, 실제로 패티도 매우 부드러운 질감을 나타낸다.  지금까지 먹어본 패티 중에 가장 부드럽다.


 

    빵은 좀 독특하다.  표면은 글레이즈를 살짝 바른 것 같고, 질감은 밀도가 낮아 매우 뽀송뽀송한 느낌이 났는데 전체적인 느낌이 빠리바게트의 단팥크림 코빵의 빵과 같은 느낌이 난다.  씹을수록 살짝 단맛이 난다.

 

 

    빵이 두꺼워서 다른 맛이 피해볼까 약간 걱정했는데 밀도가 낮아 부피만 클뿐 입을 크게 벌린다는 것 외에 맛에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예상컨데 패티, 치즈, 쏘스 등에서 즙이 많이 나와 (juicy) 흘러내리기 전에 빵에 흡수하도록 설계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의외로 실망 스러운 부분이 바로 치즈이다.  그릴드 치즈가 절대 거짓말은 아니지만, 그릴드 치즈의 맛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아니, 전체적으로 치즈맛이 그저 그렇다.  그릴드 치즈로 이미 마음은 한 뜻 부풀어 있는데 말이다.  좀 더 많은 치즈가 덮여있어야 할 것 같다.

 

    보통 채소로 양상추와 토마토가 들어가는데 메뉴판에는 대신 맵지 않은 할라피뇨가 들어있다고 되어 있다.  먹어보니 피망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약간 매콤한 맛만 나고, 대체로 채소의 산뜻한 맛이 나서 느끼함을 줄여준다.

 

    쏘스는 약간 싸우전드 아일런드 드레싱 느낌이 난다는 것 외에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다.

 

    감자 튀김의 질감, 바삭함은 보통이인데, 위에 파슬리 가루를 뿌려주어 건강한 느낌을 주지만, 그냥 느낌일 뿐이다. 조금 짠 편이다.

 

 

    그리고 보너스로 오이 피클 반 덩어리를 준다.  너무 새콤하지 않아 단무지 먹는 느낌으로 버거와 같이 먹어주면 느끼한 맛을 줄여줄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버거가 매우 부드러워 먹기 편하다.  부드러운 패티를 미디엄-웰던으로 굽고, 뽀송뽀송한 빵에 치즈를 그릴에 구워 녹인 채로 버거를 만들어서 그런 것 같다.  결론적으로 맛있다하지만 가격을 보면 13달러, 약 1만5천원에 이르는데 가격을 생각하면 약간 창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우리만의 독특한 고급으로 가격을 높게 했다' 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음료가 꼭 로키산맥 물로 만든 수제 탄산음료일 필요까지 있을까?  그렇다고 더 맛있는 것도 아닌데말이다.  감자튀김도 녹색 가루 뿌리고 ‘우린 비싼 음식’이라고 하는 느낌.  게다가 콤보로 주문하면 가격이 할인된다고 글만 써놓고 실제로는 꼴랑 0.35달러, 4백원할인, 끝이다.

 

    그냥 개인적으로 그럴듯하게 차려진 것에 속은 느낌이 나는 것 같다.  천하태평스럽게 먹기에는 조금 부담이 간다.

 


 

 

    캘리포니아에서 살다보면 멕시칸 음식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그러한 식당 중에 하나가 루비오스이다.  루비오스는 샌디에고에서 시작한 멕시코 음식 체인점이다.  피쉬 타코가 대표메뉴이지만, 다양한 종류의 타코와 부리토, 그리고 샐러드가 판매되고 있다.  이 음식점은 Fresh Mex 를 강조하고 있다.  아무래도 피쉬 타코로부터 시작했으니 신선함을 강조하고, 이에 따라 해산물 부리토, 샐러드를 맛 볼 수 있다.

 

Burrito Especial with Grilled Steak

 

 

 

    불맛나게 구운 스테이크를 과카몰레와 같이 먹을 수 있다.  부리토니까 물론 쌀과 콩이 들어가있는데, 쌀은 그냥 밥이 아니라 레몬맛이 나게 익혀 샐러드의 곡물같은 느낌이 든다.  치폴레 (Chipotle) 살사와 양상추는 과카몰레와 잘 어울리며 스테이크를 씹는 동안 고기맛을 두배 맛있게 해준다.  무게도 듬직해서 전체적으로 든든한 한끼를 제대로 제공해준다.

    루비오스에는 부리토를 주문하면 또티야 칩스가 같이 제공되며 찍어먹는 쏘쓰는 자유롭게 카운터에서 떠가서 찍어 먹으면 된다.

 

 

Classic  Grilled Shrimp Bowl

 

 

 

    원래는 Classic  Grilled Shrimp Burrito 인데 그릇에 담아달라고 하면 사진처럼 그릇에 담아준다.  새우는 그릴에 구워져서 치즈와 자체 크림쏘스와 같이 제공된다.  새우는 짭잘하여 고유의 새우맛을 유지하고, 불 맛을 내는 통통한 새우살은 너무 맛있다.  쌀은 멕시칸 스타일로 익혀져 있으며 (쌀을 익혔지만 밥은 아니다) 라임을 즙내서 치폴레 쏘스에 곁들여 먹으면 ‘아, 내가 멕시칸 음식을 먹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Wild Argentinian Red Shrimp

 

 

 

    자연산 아르헨티나 새우라고 하는데 보통 새우와 큰 차이점을 못느끼겠다.  물론 냉동새우와는 확연히 다른 질감을 준다.  나름 그릴에 구워 불맛나는 탱탱한 새우살을 맛 볼 수 있다.  약간 짭쪼름한 맛이 더 잘 어우러져서 정말 맛있는 새우를 먹게 된다.  자연산이라서, 아르헨티나 새우라서 특별히 맛있다기 보다 신선한 새우를 잘 구워서 맛있다는 느낌이 든다.


    다른 샐러드 재료는 원래 맛있는 루비오스의 샐러드를 만들고 있다.  살사 쏘스는 약간 달면서도 신선한 멕시칸의 맛을 내고 있고,
콩과 곡물은 적당한 지원을 해주고 있다.  여기서도 역시 빠지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아보카도이다.  특유의 느끼한 질감을 주지만 이것이 들어감으로써 모든 재료의 균형이 맞춰진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파라솔 아래에서 신선한 음식을 먹고 있으면 걱정거리가 산더미인 현실 속에서 천하태평의 사치가 느껴진다.

 

    부리토는 고기와 콩, 각종 채소와 곡물들을 살사 등의 쏘스를 함께 또띠야로 싸놓은 멕시칸 음식이다.  타코의 큰 버젼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다른점은

 

1.싸놓은 방식: 타코는 개방형, 부리토는 꽁꽁 둘러싸 내용물이 보이지 않게한 폐쇄형.

 

2.내용물: 타코는 고기와 채소, 쏘스 정도되는데, 부리토는 콩, 쌀 등의 곡류와 더 많은 종류의 내용물이 첨가되어 한 끼의 식사 만큼된다.
    '사실 부리토의 역사는 한 끼의 식사를 어떻게 한 번에 쉽게 준비할 수 있을까?' 라는 목적에서 시작했으므로 한 끼의 식사에 해당하는 음식이 다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매장에서는 부리토를 주문하면 똑같은 내용물을 그릇에 담아주기도 한다.

 

 

    부리토는 길거리 음식이라고 말하기에는 좀 제대로 된 식사에 가깝다고 볼 수 있지만, 길거리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게 포장되어 있고, 벤치에 앉아서 날씨를 즐기며 간편하게 먹기에 너무 좋다.

 

    부리토의 종류는 안에 채워지는 고기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그리고 각각의 부위와 익힌 방법에 따라 여러종류의 부리토가 있고, 이와 마찬가지로 타코도 그렇게 여러 종류가 만들어진다. 돼지고기는 보통 바베큐로 구워져 제공된다.

 

 

    오늘 주문한 부리토는 Pollo Asada 이다.  여기서 Pollo는 치킨이고 asada는 그릴된 것을 의미한다. 영어로 표현하면 grilled chicken.  당연히 불맛이 그윽한 치킨은 맛있다.  그릴 치킨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오늘 가게에서는 치킨을 특수 쏘스에 잘 재운 후 그릴링해서 그런지 고기가 상당히 부드럽고, 육즙이 잘 나타났다.  보통 치킨은 바짝 그릴링하여 먹는데,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육즙에 의한 고기맛이 아주 잘 나타났다.  아무래도 기름을 많이 사용한 것 같기도하다.  그리고 살사쏘스는 어느정도 일반화된 것 같아 그다지 큰 감흥은 없다.  당연히 씰란트로와 같이 먹어야 살사의 맛이 살아난다.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아보카도이다.  아보카도는 특별히 강한 맛도 안나고, 오히려 약간 느끼한 느낌을 주는데, 이것이 빠지면 음식의 제 맛이 안나는 신기한 열매이다.  아낌없는 아보카도는 푸짐한 맛을 낸다.

 

참고로 부리토라는 이름은 부리토의 모양이 수컷 당나귀의 성기와 닮아서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남부캘리포니아, 또는 남가주는 일년동안 날씨변화가 크지 않고 햇빛이 많아 매우 살기 좋은 기후를 제공한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살고 현재 살고 있고, 다양한 인종에 따른 사회적 인식도 매우 선진화되어 있는 것은 틀림없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먄 집값과 물가는 높기마련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은 방 2개, 화장실 2.5개로 이루어진 34평 면적에, 개인 차고를 포함하는 3층인 타운하우스이다.  여기에 거주하는 대가로 월세 2,700 달러 정도가 나가고 있다.  원화로 치면 한달에 290만원...음 비싸다.

 

 

    집값을 보니 약 60만 달러정도한다. 원화로 6억 5천정도이다.  이정도면 서울의 중심부, 강남 등의 요지가 아니면 서울의 어느정도지역의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정도이다.  그런데 서울에서 아파트 월세로 약 300만원 낸다면 아마도 별의별소리 다 들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인의 관점에서 본다면 차라리 집을 사서 월세를 받으면 한달에 300만원 정도의 수입이 생긴다는 것이다.  일년에 3천5백 정도의 수익이면 왠만한 1년 연봉에 버금가는 금액아닌가?  6억5천에 이정도 벌 수 있는 방법은 아마도 한국에서는 없을 것 같다.  게다가 한국에서 소득이 안잡히니 세금도 없고 말이다.  그리고 집값은 꾸준하게 오르고 있다.  나중에 팔 때 차익까지 고려하면 꽤 매력이 있는 사업이다.

 

    그래서 한 번 생각해본다. 차라리 집을 사면 어떨까?

    (이 정도의 돈이 없지만 만약에 있다고 한다면…) 지금 살고 있는 집, 6억5천이라고 가정해본다.

 

    캘리포니아는 집에 대한 재산세가 좀 나간다.  지역과 개인 사정마다 다르지만 1~1.5% 정도 하는 것 같다.  그럼 평균적으로 8백만원 정도이다.  우리나라에서 몇 십만원 내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많다.  그래도 연수입 3천5백을 생각하면 아직도 2천 몇백이나 남는다.

 

    하지만 여기서 집의 유지를 위해 나가는 돈이 이게 전부는 아니다.  집이 있으면 이 단지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시설들, 예를 들어 수영장, 화단 청결 유지 보수 등을 위해 일괄적으로 내는 돈이 있다.  이것을 HOA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아파트 관리비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금액은 작게는 월 3백달러정도 하는데, 비싼 단지에는1천달러까지 하는 곳도 있다.  그래서 1년이면 약 4백만원정도 한다.  3천5백에서 1천2백이 차감되었으니 아직 2천3백이라는 돈이 수익이 되지 않는가?

 

    아직 다가 아니다.  진짜 복병은 바로 멜루로즈라는 것이다.  주거 단지가 새로 조성되면 여기에 관련된 기반시설들, 예를 들어 학교, 소방서, 경찰서 등의 관공서, 상하수도, 놀이터 등의 공공 시설들을 설치하는데 이러한 것들에 대한 비용을 집 소유자가 낸다.

 

 

    정부는 채권을 발행하고 집 소유주가 30년동안 갚아가는 것이다.  집소유주가 바뀌면 새로운 소유주가 승계하는 방식으로 30년간 지속된다.  비용도 만만치않고, 지역마다 금액이 천차만별이라 구체적인 금액을 표현하긴 어렵지만 지금 살고 있는 집 기준으로 대충 월 백만원 정도라고 보자.  그럼 2천3백에서 또 차감되면 연수익은 1천만원 전후가 될 것이다.

 

    여기다가 집을 사용하다보면 보수가 필요하기도 하고, 집 보험도 들어야하고 등등등 또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게다가 세입자를 지속적으로 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으니 ...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보니 임대를 통해서 수익을 내는 것은 힘이 들 것 같다.

 

    그래도 요즘 집값이 많이 오르는데 몇년뒤 팔면 돈이 많이 남을 것 같다.  집 구매시 취득세는 없지만 판매시 양도소득세를 내야한다.  약 0.1%정도 한다. 수익차이의 0.1%이므로 그리 크진 않다.  하지만 부동산 중개비가 역시 허를 찌른다.  판매자와 구매자 양 쪽의 중개인에게 집값의 2.5%씩 총 5%를 판매자가 낸다. 헉.

 

    판매자가 중개인없이 바로 컨택하고 서류작성한다고 해도 구매자가 데리고 오는 중개인에게 2.5%를 줘야한다.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므로 당연히 데리고 와서 모든 작업을 처리하도록 할 것이다.  6억5천에 5%면 3천3백, 2.5%라고 해도 1천 6백정도 나간다.  다른말로 하면 집값이 최소한 5%이상 오르지 않으면 손해라는 점이다.

 

    그리고 더 복잡한 것들도 많이 있어 (외국인 구매시 10%별도세금) 이래저래 보면 집을 구매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손해는 아니지만,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 수 있는 것이아니라 많은 것들을 신경써야 겨우 벌 수 있는 정도인 것 같다.

 

여기까지가 주변으로부터 집 구매와 관련하여 들은 이야기들이다.  거주하기 위해 집이 필요한 사람들은 당연히 융자를 받아서라도 집을 구매하는 것이 이득이 되겠지만, 나같이 단기 거주 후 투자를 하는 관점에서 집을 구매하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

 

그냥 마음편하게 비싼 월세내고 천하태평을 누려보자.


    여기저기 상가를 다니다보면 상점앞에 직원구하는 공고가 많이 있다.  Walmart, Target 과 같은 큰 가게 뿐만아니라, 자영업 식당, 프랜차이즈 식당에도 NOW HIRING이라는 게시물을 많이 볼 수 있다.  얼마전 토이져러스가 문을 닫은 것과 대조적이긴하지만, 고용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은 확실하다.  고용이 경기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니까 아마도 미국(또는 캘리포니아) 경제 상황이 좋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거기에다 급여도 적지않은 듯 하다.

 

 

    판다익스프레스는 미국에서 유명한 중국음식 패스트푸드 체인점인데 캘리포니아에도 꽤 많다.  가격은 7~9달러 정도하며, 점심식사로 매우 인기가 많다.  매장 입구에 사람을 구하는 공고가 있다.  급여가 얼마정도 되는지 궁금한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그래서 숫자를 봤다.

 

 

    그냥 서빙정도하는데 시간당 13달러로 우리나라로 치면 시간당 1만4천원 정도이다.  우리나라 패스트 푸드점의 급여가 어느정도 되는 지 모르겠지만, 최저시급으로 말이 많은 것을 보면 그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꽤나 높다.  물론 미국의 물가가 우리나라 보다 높으므로 실제로는 별차이가 없을 수도 있겠다.  그래도 계산해보면

 

하루 8시간 일한다면 13*8=104/일
일주일에 5일 104*5=520/주
한달을 4주로 보면 520*4=2080/월
우리나라원으로 환산하면 한달급여가 약 225만원.
매장 매니져는 연봉으로 약 6천만원+보너스..

 

    계산해보니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단다.  세금빠지고, 집세 생각하면 좀 빠듯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캘리포니아는 2018년에 최저 시급이 11달러로 정해졌다.  우리나라의 7,500원 약 7달러에 비하면 약 50%이상 높다.  물론 물가 수준의 차이를 고려해야겠지만 말이다.  하여튼 체감상 느껴지는 캘리포니아의 고용 상황은 좋음인 것 같다.  아무래도 IT, computer science 덕분이라고 생각된다. 그 덕에 개인적으로 고물가에 허덕이지만 말이다.

    캘리포니아에는 살면서 즐길 수 있는 음식 중에 하나가 타코이다.  그냥 밀가루 전병에 내용물 채워서 먹는 것이 무슨 대단한 음식이냐라고 의심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떡볶이, 김밥 등이 가볍지만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처럼, 타코도 가볍게 누구나 즐길 수 있어 더욱 인기가 많은 것 같다.  대학교내에 주기적으로 Farmers Market이 들어오는 것 같다.  오늘 마침 장날이라 거리음식점들도 많이 들어오더라.

 

 

    거기서 둘러보다가 가장 인기가 많은 것 처럼 보이는 가게에서 일단 줄을 섰다.  타코다타코에 대한 지식도 별로 없고해서 그냥 앞사람 주문하는 것처럼 주문했다.  세 개에 각각 쇠고기 두가지와 돼지고기 이렇게 주문했다.

 

 

    으응? 엄청난 맛인데?  이로써 나의 타코 입맛이 열리게 되었다.  타코의 생명은 일단 고기이다.  부위도 부위이지만 어떻게 조리하냐에 따라 고기맛이 살아나고 타코 전체의 맛도 살아난다.  여기에 몇가지 간단한 채소와 쏘스 좀 발라주면 고기의 맛이 풍부해진다.  우리가 고기를 상추에 싸먹듯이 여기서는 또띠야(밀가루 전병)에 싸먹는 듯 하다.

 

    보통 패스트푸드점의 타코는 전병이 딱딱한 칩스같은데, 여기서는 부드러운 또띠야같아 먹기도 편하다.  그리고 철판에 기름을 살짝두르고 익혀서 만들어주니 고소한 맛까지 더해진다.  일단 타코는 맛없는 싸구려 음식이라는 생각을 버리게되었다.


간단한 길거리 음식이지만, 세 개 정도 먹으면 배가 불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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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우리나라에도 베이글 가게가 점점 많아지는 듯 했으나, 생각보다 일찍 정체기가 왔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베이글은 즐기는 사람이 한정적인 것 같다.

 

 

    아인슈타인 브라스 베이글은 베이글 전문 체인점이다.  주말 아침이면 사람들이 붐비기도 하고, 커다란 종이가방에 가득채워서 가지고 가기도 한다, 오늘의 샌드위치는 에그 샌드위치이다.  물론 빵은 베이글이다.

 

 

베이글은 토핑에 따라서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원하는 데로 고르면 된다.

 

 

    대표 에그 샌드위치인 Farmhouse 샌드위치에는 치즈가 토핑된 베이글이다.  보기만 해도 맛있음이라는 타이틀이 보인다.  사실 이미 냄새만으로도 압도된다.

 

 

    에그 샌드위치는 계란 후라이를 기반으로 여러가지 내용물이 들어간다.  Farmhouse에는 햄, 베이컨, 치즈가 들어가 있다.  햄은 충분히 들어있지만 베이컨은 잘 느껴지지 못한다.  스프레드(shmear)는 랜치기반으로 만든 것 같은데, 생각보바 맛있어서 놀랬다.  보통 쏘스류는 최소한의 양념이라고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맛을 이끌어 낼 줄이야.  베이글은 신기하게도 매우 부드럽다.  쫄깃함을 유지하면서 이렇게 부드러운 질감의 베이글은 여기서 밖에 느껴보질 못했다.

 

 

초리조 선라이즈(Chorizo Sunrise)는 베이글 토핑부터 할라피뇨, 고추가 들어가 조금 맵다.  멕시칸의 맛이 느껴진다.


 

 

    스프레드와 소시지 (chorizo) 역시 매운 맛으로 무장하여 매콤한 맛을 내어준다.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지만 나름 매력적인 맛이 있다.  여기에 아보카도가 가세하여 부드러운 맛을 내주어 잘 어울린다.  역시 부드러운 베이글이라 여러가지 맛을 잘 지원하는 것 같다. 

 

    가격은 7달러 정도해서 조금 비싼 느낌이 든다.  맛도 만족스럽고, 배도 든든한데 가격만큼은 아닌 것 같다.  커피까지 하면 거의 만원에 이르긴 하지만, 매장에 앉아 신문을 보면서 천천히 먹으면 왠지 여유로운 아침이 느껴지는 듯 하다.

 

천하태평이 이런 데서 느껴지는 것일지도.

 

 

    미국에서 지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은 바로 아침 식사이다.  아침에는 역시 해장국, 콩나물국이 제일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가끔은 가벼운 식사를 하고 싶을 때도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에서도 간편한 아침식사를 맥모닝이나 빠리바게트 등의 샌드위치 정도로 즐길 수 있기는 한데,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 것 같다.  오늘은 광고에도 자주 나오는 Jack in the Box에서 가보았다.  저렴하지만 나름 괜찮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이다. 

 

    항상 다른 종류로 1달러, 2달러, 3달러, 4달러, 5달러 메뉴 등이 행사되고 있다.  1달러는 보통 타코가 있는데 그냥 먹을만한 정도이고, 2달러는 치킨 조각은 좀 먹을만하다.  3달러부터는 나름 식사용이 되는 것 같다.  오늘은 3달라 비스켓 콤보을 주문해보았다.

 

 

    머핀안에 소시지, 계란, 치즈가 들어간 맥모닝 같은 샌드위치에 해쉬 브라운, 음료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소시지는 보통 우리가 먹는 그 소시지가 아니고, 맥모닝에 들어있는 패티같은 소시지를 의미하는 것이다.  맛은 좋다.  거의 정형화된 이 메뉴는 어딜가도 찾아볼 수 있는 음식이고, 어딜가도 이정도 밸류 메뉴에는 나름 만족스러운 것 같다.  음료는 커피 또는 탄산음료를 선택할 수 있는데, 언제나 그렇 듯 무한 리필이다.  해쉬 브라운도 너무 기름에 쩌들지 않고 바삭한 것이 만족스럽다.

 

 

    행사 메뉴는 아니지만 아침 메뉴로 5달러인 컨트리 스크램블러 플레이트를 주문했다.  치즈 얹은 햄 스크램블에그, 각종 채소, 그리고 소세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맛도 나쁘지 않다.  채소와 소세지도 많이 짜지 않고, 스크램블 에그도 질감이 꽤 괜찮았다. 

 

그런데 먹다가 갑자기 든 생각이 ‘5달러를 가지고 무엇을 먹을 수 있을까?’  아마도 찾아보면 이보다 나은 음식들이 많이 떠올랐다.  ‘아, Jack in the Box에서는 그냥 행사품만 먹자.’  가끔씩 행사하는 크로아상도 괜찮았다는 생각이 났다.


 

 

 

 

 

    이름을 해석하면 ‘미친 닭’이 된다.  이름으로부터 미치도록 맛이 있는 멕시칸 치킨 요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정말일까?  거의 그렇다. 약 80% 정도. 하지만 가격에서 만족감이 20%를 채워준다.  오늘 주문한 음식은 '더블 치킨 엔칠라다'이다.  엔칠라다는 내용물을 또티야로 김밥처럼 말아서 위에 쏘스를 뿌린 음식이다.  비슷한 음식 종류로는 부리토, 타코 등등이 있는데 뭐, 다 비슷한 느낌이 난다.

 

 

    멕시칸 음식에서 항상나오는 것은 콩! 팥같은 콩. 이것은 항상 기본으로 깔리고, 쌀은 나오지만 밥이라고 하기에는 좀 표현이 왜곡될 것 같아서 그냥 쌀요리라고 말하고 싶다.  오늘의 메인 요리인 엔칠라다.

 

 

속이 꽉 찼다.  불에서 직접 구운 닭고기라서 그런지 고기향이 많이 난다.  부드럽지만 질감도 좋고, 그냥 맛있다.  매운 쏘스라고 해도 맵지 않다. 그냥 빨간 쏘스로 봐도 좋다.  아보카도도 반조각이나 있다.  쏘스와 엔칠라도 한 조각과 같이 곁들여 먹어도 좋고, 그냥 먹어도 좋다.  만족스럽다.

 

 

 

    그리고 칩스를 찍어 먹을 살사 쏘스는 네 가지가 있는데 원하는데로 가져가면 된다.

 

원래는 가격이 약 8달러 정도하지만, 여기는 쿠폰을 막 뿌리는 곳이라 그냥 5달러로 구매가능하다.  텍스 포함해서 약 6천원정도되는데 이 정도면 대만족이다.  캘리포니아에 살면서 놓치지 말아야할 멕시칸 음식을 오늘도 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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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에서 즐길 수 있는 생활 즐거움 중에 하나는 바로 태평양으로 저무는 해를 바라보는 것일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서해로 지는 해를 볼 수 있지만,
먼지가 적은 파랗고 맑은 하늘에서 저무는 해가 만드는 색상은 그렇게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닐 것이다.

남부 캘리포니아의 장점 중에 하나가 바로 거의 매일 맑은 날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맑은 하늘을 거의 매일 보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동시에 그것의 단점은 비가 거의 오지 않아 건조하다는 것이고, 그것에 수반된 문제점들이 있다.)
미세먼지도 없다.

다만 도심에서는 차들이 많아서, 변두리는 흙이 많아 보통의 먼지는 좀 있다.
뭐, 그렇다고 뿌옇게 하늘을 가리는 것이 아니고, 그냥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파란 하늘에 해가 스믈스믈 저물어갈 때,
넓은 대양의 수평선에서 붉게 물들어가는 색상의 그레디에션을 보면 하루의 피곤함이 사라져
저녁이 오지만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잔잔하게 치는 파도위에 서핑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작은 배를 타고 바다를 가르는 사람도 보인다.
사람들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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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서 살건간에 의식주에 대한 고민은 항상하게 된다.  ‘의’와 ‘주’에 비해 ‘식’에 대한 고민은 하루에 세 번 이상하게 되니 당연히 더 관심이 많이 가게된다.  (아마도 나중에 의,주에 대해서 글을 쓰게 되겠지)  여기저기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점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나름 친숙한 음식인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먼저 언급하고자 한다.


    하나의 샌드위치를 주문하기위해 얼마나 많은 선택을 해야하나?  그냥 세트만 찝어서 주문하면 편할 텐데, 종류가 많으니 고민도 많다.  고민없는 carefree life를 위해 한 번 정리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선택하는 빵에 종류에 대해서 살펴보고, 나중에 치즈도 정리해보자.


 

 

Italian
가장 낮은 칼로리를 가지고 있으며, 모든 샌드위치에 다 잘어울리는 기본적인 빵이다.  질감은 부드럽고 표면은 곡물 조각들로 토핑되어 있으며, 기본적인 빵맛을 낸다.  다른 말로 하면, 빵의 특징적인 맛을 내기 위해 치즈나 허브 같은 첨가물 없이 그냥 구운 보통 빵이라는 것이다.  빵에서 다양한 맛을 원한다면 다른 빵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안에 들어가는 여러가지 햄, 채소 등의 맛이 더 잘드러나길 원한다면, 그냥 이 빵을 선택하는 것이 제일 낫다.

 

9-Grain Wheat Bread

이탈리안빵이 기본적인 맛으로 모든 샌드위치에 잘 어울리는 것 처럼, 이 빵도 중성적인 맛을 가지고 있어 모든 종류의 샌드위치와 잘 어울리는 기본적인 빵이다.  여기에 밀가루에 의한 약간의 단맛이 느껴지는데 다른 내용물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질감은 부드럽지만 표면의 곡물 조각 토핑이 씹는 맛을 더해 준다.  곡물이 더 있어서 더 건강해지는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Monterey Cheddar
치즈가 들어있어 당연히 치즈맛이 난다. 
이런것 안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더 풍부한 향과 맛때문에 이런 빵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치즈로 덕분에 밑밑할 수 있는 빵에 씹는 재미을 더해 주기도한다.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선택해야할 빵이다.

 

Italian Herb and Cheese
치즈에다가 허브까지 더했으니 당연히 다양하고 풍부한 맛이 날 것이다. 
질감은 Monterey Cheddar와 비슷한데, 여기에  허브가 들어간 것으로 생각해도 좋다.  이름에서 나와 있듯이 양념맛(spice)이 들어간 이탈리안 샌드위치에 더 잘 어울린다.

 

Honey Oat
서브웨이에서 나오는 빵 중에 가장 달다. 
이름에서 허니는 빵의 단맛을, 오트는 표면의 곡물 조각 씹는 맛을 나타내는 것 같다.  터키햄, 콜드 컷 등의 보통 햄이 들어간 샌드위치와는 잘 어울리는데 반해서 데리야키 치킨이라던가 스테이크 등과 같은 조금 강한 맛을 내는 경우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Flatbread
질감의 관점에서 보면 이 빵이 가장 독특하다고 볼 수 있다. 
이름에서도 알수 있듯이 다른 둥글고 기다란 빵들과 달리 평평하고 밀도가 높아 바디감이 있다.  부드럽고 쫄깃하다.  독특한 향이나 맛을 나타내지 않는 중성적인 맛이지만, 밀가루의 살짝 단맛이 느껴져 아마도 강한 맛을 내는 스파이시 양념이 들어간 햄이나 쏘스하고는 잘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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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은 다 내려놓고 놀아보고 싶은 생각을 할 것이다.

학생때는 방학이 있었고, 대학생이되면 휴학이라는 것도 있었다.

몇 달동안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정말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직장을 가지면 1주일의 휴가 조차도 엄청나게 긴 놀수 있는 시간이다.

 

1주일, 생각해보면 너무 짧은 것 아닌가?
그래서 한 번 긴 시간을 가져보자.

이왕이면 몇 달이 아니라 그냥 1년?
제주도에서 살아보기라는 것도 있는데,
이왕이면 1년 내내 밖에서 놀고 마실 수 있는 날씨 좋은 곳으로 가서 살아보자.
동남아는 휴가로 갔다 올 수 있는 곳이니, 이왕이면 좀 더 먼 곳으로..

 

이놈의 “이왕이면” 병 때문에 1주일의 휴가가 

캘리포니아에서 1년 살아보기가 되었다.

 

좀 비약이 심하긴 하지만, 할 수 있을때 저질러 보자라는 생각으로.
어짜피 더 나이들면 가기도 힘들고, 1년동안 있는 것도 힘드니,
갈 수 있을 때, 가보자!

걱정없이 평온한 삶, 이제 아니면 언제 누려보리.

 

이렇게 1년의 휴가가 시작된다.


아참, 마이너스 통장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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